미국, 원숭이두창 ‘표적 백신’ 수십만회분 풀기 시작
미국 보건 당국은 28일(현지 시각) 원숭이두창에 대한 예방접종 조치를 전국적으로 긴급 확대,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 당국은 이날 원숭이두창 백신인 ‘진네오스 백신(Jynneos vaccine)’ 수십만회분을 긴급히 풀기 시작했다. 즉시 5만6000회분을 제공했고, 앞으로 몇 주 안에 24만회분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올 여름에는 75만회분을, 가을까지는 50만회분을 각각 추가로 출하할 예정이다. 올해 진네오스 백신의 출하량은 모두 160만회분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덴마크 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이 만든 진네오스 백신은 천연두 및 그 사촌 격인 원숭이 두창의 예방 백신이라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는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셸 웰렌스키 국장은 브리핑에서 "이번에 노출 후 예방접종 또는 '노출 후 예방(post-exposure prophylaxis)'용 백신을 쓰게 됐으며, 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질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방접종은 노출 가능성이 있는 시점부터 2주 이내에 이뤄져야 하며, 특히 노출 후 예방접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CDC는 원숭이두창 검사를 전국적으로 할 수 있도록 민간 연구소 5곳에 검사 장비를 보내기 시작했다.
보건 당국은 이들 백신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미국인들을 보호하는 데 쓸 계획이다.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 집단에는 감염자와 긴밀한 신체 접촉 및 성적 접촉을 한 사람들이 포함된다.
CDC는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이 발병 또는 확산되고 있는 지역에서 복수의 성관계 파트너를 만난 남성 동성애자(게이)와 남성 양성애자도 위험하다”고 밝혔다.
CDC에 의하면 현재 미국의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모두 306명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49개국에서 47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