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불신·반대해도 접종 권유하는 이유 3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백신 접종과 무관하지 않은 피해 사례들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이 현재 4차 접종을 권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역당국만이 아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신뢰하고 있다. 4차 접종까지 받아야 할지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이 분분하지만, 백신 자체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는 것.
고대 의대 백신혁신센터장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병학과 교수는 24일 센터 설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왜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단기간 개발했으니 신뢰할 수 없다?
코로나 백신이 팬데믹 기간 빠르게 개발됐다는 점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mRNA 백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백신이 아니다.
김 교수는 "mRNA 플랫폼 백신은 20여 년 전부터 기초연구가 시작됐다"며 "비임상·임상연구 경험들이 축적돼왔기 때문에 단기간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짧은 기간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오랜 기간 꾸준한 연구를 통해 개발 기반을 잡아온 백신 플랫폼이란 것. 팬데믹 기간, 막대한 비용을 한꺼번에 투자하면서 그동안 누적된 연구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면 된다.
공공과 민간 협력파트너쉽도 큰 역할을 했다. 보통 신규 백신 1개를 개발하려면 10~20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코로나19 백신은 정부와 민간의 협력으로 1년 만에 개발됐다.
김 교수는 "미국 정부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프로그램'을 통해 막대한 재정비용을 백신회사에 지원했다"며 "관련 규제기관과 백신회사들은 개발과 생산 과정을 중첩·진행해 긴급사용허가까지 시간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한꺼번에 대량 생산했는데 안전할까?
백신을 서둘러 개발한 것은 재빨리 접종을 시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면 소용이 없다.
김 교수는 "다국적 백신회사인 화이자는 초기부터 대량생산이 가능했지만, 신생 백신회사들은 생산시설이 없거나 부족했다"며 "제3세계 백신 생산시설을 위탁해 대량생산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각 나라의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전 지구적인 문제로 인식, 시설과 인력을 적극 동원해 전례 없이 빠른 백신 생산이 가능했다는 것.
단, 백신생산시설 설비를 확보하고 생산기술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고 인증을 받는데 소요된 시간, 갑작스런 대량 생산으로 차질이 생긴 소모품 수급 등은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부작용이 있는 건 사실 아닌가?
아쉽지만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부작용 없이 적용 가능한 약은 없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것.
김 교수는 "신종 감염병 백신은 약 3만 명 대상의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한다"며 "드물지만 중증 부작용이 발견될 수 있어 백신 허가 후에도 안전성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그 결과 역시 투명하게 발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 기피 등의 배경에는 음모론의 영향도 있지만 정부와 제약사 등이 좀 더 투명하게 정보 공개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감염병 발생 시 대규모 인명 피해, 사회 및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선 여전히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