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일 No, 낯선 활동이 ‘건강한 뇌’ 만든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취미활동은 뇌 건강에 유익하게 작용한다. [사진=IM3_014/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어도 뇌를 자극하는 활동은 지속해야 한다. 운동이나 그림, 악기를 배워도 좋고 책을 읽거나 퍼즐과 같은 게임을 해도 좋다. 이는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단, 편안한 활동, 이미 잘하는 활동, 익숙해진 활동 등은 뇌에 큰 자극이 안 된다.

국제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퀼트와 같은 바느질, 디지털사진 등 익숙하지 않은 활동을 3개월간 새롭게 배운 노인들은 기억 능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의 중요한 포인트는 낯선 새로운 활동에 있다. 익숙한 활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활동을 하는 것이 뇌를 더욱 크게 자극한다.

운동도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로 해야 효과가 좋은 것처럼  ‘뇌 운동’ 역시 편안하거나 쉬운 일보다는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활동을 할 때 더욱 발달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까지 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대인관계는 전 연령대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은퇴한 연령대 이상에서 좋은 효과를 낸다. ≪미국 노인 정신의학지(The 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사회적 교류가 부족한 사람은 조기사망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는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 알코올 남용, 흡연 등과 필적할만한 수준이었다.

즉, 노년기에 갖는 취미활동은 새로운 학습 기회와 대인관계 유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활동이 가장 좋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 활동도 좋고, 같이 요리를 배우거나 언어를 배우는 수업에 참여해도 좋다.

모든 사람에게 이 같은 활동이 최선의 효과를 내는 건 아니다. 노년기에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대인관계에 대한 높은 피로도 때문에 휴식 시간이나 취미활동은 조용히 혼자 하는 활동을 선호할 수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낀다면 자신과 관심사나 취미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우정을 쌓는 기회를 찾도록 하자.

성격이 내향적이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다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친한 친구나 형제 등에게 자신의 취미활동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같이 갤러리를 둘러보는 등 상대적으로 정적이면서 덜 사교적인 활동을 시작해도 된다. 단, 갤러리를 보는 취미와 같은 활동도 그냥 둘러보면 의미가 없다.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공부한 다음 적극적으로 전시 내용을 살펴봐야 뇌에 자극이 된다.

새롭고 낯선 활동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 서툴러도 괜찮다. 새로운 활동을 계속 시도할수록 이런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매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은 한 달에 한번 정도만이라도 시간을 내 ‘학습’과 ‘사회적 교류’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을 하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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