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돌 폭행' 폭로...6년 만에 밝힌 이유
1세대 아이돌 출신인 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6년 전 폭행을 당했다는 커뮤니티 글이 올라와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년 전 일에 대한 폭로가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해당 글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뜬금없는 폭로로 보기만은 어렵다. 폭행 피해자는 수년 혹은 수십 년 후에도 트라우마를 호소할 수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세대 최고의 아이돌'에게 폭행을 당해 꿈을 접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1세대 유명 아이돌 출신인 엔터테인먼트 대표 A씨의 회사 소속 연습생이었다. 지난 2016년 2월 18일 글쓴이는 A씨로부터 음악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이에 대해 "이런 음악을 접해본 적이 없어 따라 하기 어렵고, 조금 올드해서 사람들이 좋아할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욕설을 하며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A씨로부터 오른쪽 뺨 4대, 왼쪽 뺨 2대, 주먹으로 정수리 2대를 맞았다는 주장이다.
글쓴이는 아직도 그때 일이 생생하며 당시에는 억울하고 분하고 두려웠지만 현재는 단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며 폭로의 이유를 밝혔다.
아직 글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만큼 섣부른 추측에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연예인 학교 폭력 등에 대한 의혹이 자주 불거져 나오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진실로, 또 다른 일부는 음해성 루머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6년이 지난 사건에 대해 고백하면서 이를 뜬금없는 폭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글쓴이의 말이 사실일 경우, 이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신체적·정신적 증상들이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30년이 지난 순간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국제학술지 ≪신경과학(Neuroscience)≫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젊었을 때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노년기 기억력 장애로 이어질 정도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3자 입장에서는 수년만의 고백이 난데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과거 기억을 상기시키는 사건이 최근 벌어졌거나 근래 들어 스트레스가 극심해진 상황이라면 과거 경험에 대한 고통이 갑자기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정신적 충격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특히 더 감정 해소가 이뤄지기 어렵다. 충격적인 기억에 대한 여파가 장기화될 때는 상담치료나 약물치료 등이 필요하다. 약물은 항우울증약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항불안제, 수면제, 안정제 등을 사용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만약 주변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현명하게 위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별 거 아냐"라거나 "다들 힘들어" 등의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상대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해주고 개선되지 않을 땐 전문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