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심해지면 뇌졸중 위험 더 높아져 (연구)
지속적으로 심한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사람에게서는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이전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뇌졸중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들 연구는 주로 어느 한 시점에서의 우울증 증상을 측정하는 데 그친데 한계가 있었다.
미국 카이저 퍼머넨테 병원 연구진은 8년 동안 반복적으로 증상을 측정해 우울증과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다 자세히 이해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뇌졸중 병력이 없는 50세 이상 성인 1만 2,520명에 대한 기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1998년에서 2004년까지 2년에 한 번씩 총 4회 평가를 통해 이들의 우울증 증상을 평가했다.
그 결과, 지속적으로 높은 우울증 증상 패턴을 보인 사람은 지속적으로 낮은 증상을 보인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18% 더 높았다. 증상의 변동이 심한 사람의 경우 그 위험은 21% 높았고, 점점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은 그 위험이 31% 증가했다.
처음에는 우울증 증상 수준이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증상이 감소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낮은 증상을 보인 사람과 뇌졸중 위험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느 시점이라도 높은 우울증 증상을 보이면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놀랍다”고 말했다. 우울증 증상 개선을 통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전문가가 반복적으로 우울증 증상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연구진은 우울증 치료가 자연 완화와는 다르게 뇌졸중 위험을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