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받아라”…북한 코로나 확산 사태 외신 분석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951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7만460여명이 완쾌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말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한 발열자 수는 148만3060여명이며 그중 81만9090여명이 완쾌됐으며, 66만39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총 56명.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열자나 사망자 수가 공개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의 서울 특파원인 진 매켄지는 북한의 코로나 사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분석 리포트
북한에서는 지난 2020년 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던 일이 지금 발생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고, 면역력이 없으며,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물론 다른 점은 북한이 코로나19를 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거의 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에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은 이전에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백신 접종을 거부해 왔다. 이제 백신이 필요하지만, 너무 늦었을 수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들여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북한은 도움을 받아야 하며, 그런데 아직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한국의 백신과 원조 제의에 답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한국의 도움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비록 그것이 한국의 보급품들이 재 배송이나 포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그 제안이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로부터 나온다면 훨씬 더 입맛에 맞을 것이다.
북한이 원조와 의료 지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원조와 의료를 분배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을 북한으로 들여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 사망자와 환자 수를 보고하는 것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원한다는 표시로 보인다.
△WHO 우려 표명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남 케트라팔 씽 WHO 동남아시아 지역사무소 소장은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아직 코로나19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에서 즉각적이고 적절한 대책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대중 사이에 빠르게 퍼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정보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WHO는 북한 정부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