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업무 만족도, 중년 이후 건강 좌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회생활 초반에 느끼는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중년 이후 건강을 결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20~30대 때 자신의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면 향후 건강이 나빠질 수 있는 반면,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면 신체건강에도 유익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조나단 딜람 연구원은 해당 논문을 통해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만족도가 높은 집단이 40대 이후 가장 신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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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일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 시작하고 환멸을 느끼게 되면 40대 이후 건강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업무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에 비해 불안지수가 크고 수면장애를 겪는 비율 역시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세스 카플란 교수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업무와 연관된 몇 가지 요인들이 정신건강에 해가 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지휘를 남용하거나 모욕을 주는 상사,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업무량, 직업을 잃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 금전적인 어려움 등이 모두 건강을 악화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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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64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얻은 답변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1979년 당시 25~39세 사이에 속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진행해온 연구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매년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지 혹은 싫어하는지 물었다.

 

조사 결과, 40대를 넘어서자 실험참가자들의 답변과 건강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실험참가자 중 45%가 실험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업무에 대한 낮은 만족도를 보였고, 15%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일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실험참가자의 4분의 1은 나날이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답했고, 17%는 오히려 만족감이 높아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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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 실험참가자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우울증, 수면장애, 불안증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또 전반적인 신체건강은 고혈압, 당뇨, 암, 치매, 심장병, 만성폐질환, 다리와 허리 건강상태, 위와 간의 합병증, 빈혈증 등의 발생빈도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실험 결과, 지속적으로 업무 만족도가 낮거나 시간이 흐를수록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실험참가자들의 신체건강상태 나빠지는 결과를 보였다. 암이나 당뇨처럼 심각한 신체질환이나 우울증 발생 위험률이 특별히 높아진 것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더욱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중년에 이르면 정신건강이 신체건강과 더욱 직결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단 반대로 신체건강이 안 좋아 업무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 등 인과관계가 확실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무만족도와 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스스로 자신의 업무에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려는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을 시도하는 태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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