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MRI 국회 제출... "자료 90% 넘게 제출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병역 4급 판정 의혹과 관련한 MRI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에게 MRI 등 핵심자료를 오후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국회가 정해준 의료전문가에게 MRI 판독을 받겠다고 앞서 이야기한 바 있으며, 개인정보가 담긴 MRI가 온라인에서 돌아다니지 않는 것만 담보된다면 제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해당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은 해당 자료를 전달 받고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방향으로 각각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전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압박 질의가 이어졌다. 신현영 의원은 "복지부 해명자료만 60건 안팎으로 전무후무한 역대급 기록"이라며 "이거만으로 사퇴 각"이라고 말했다. 또, 고민정 의원은 "후보는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있거나 국회를 기만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며 "선택적 팩트 체크만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는 "868건의 자료 제출 요구가 있었고 이 중 787건을 성실히 제출했다"며 "90%가 넘게 제출했고 43건은 빠른 시일 내에 곧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들의 2017년 편입학 서류에 대해서는 "못 낼 이유가 없다. 학교에 보관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성주 의원은 "의료계에서도 후보자 사퇴 목소리가 나온다"며 "전 의사협회장은 공정을 훼손하고 의사 명예를 실추했다고 말했고, 한 서울대 의대 교수는 부모찬스로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겠다는 탐욕이 한국사회에 있다는 증거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코로나 시국에서 의료 및 질병 전문가가 장관이 되는 것은 의미가 있으며,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책 역량 등 전문 영역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단, 두 자녀가 타대학 의전원이 아닌 경북대 의전원을 택한 점에 대해서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그걸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