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보다 ‘꽃’을 먹는 경우

[사진 = 국립농업과학원]

꽃도 먹을 수 있다. 예전에는 할머니들이 진달래전을 부쳐서 손주에게 주는 경우가 많았다. 식용 꽃은 맛은 물론 색, 향기를 돋우는 식재료다.  하지만 길가에 핀 꽃이나 꽃집에서 파는 꽃들을 함부로 먹을 수는 없다. 식용 꽃들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게 안전하다. 국립농업과학원의 자료를 토대로 식용 꽃에 대해 알아보자.

◆ 추억의 진달래전, 아까시꽃튀김, 국화전… 계절별 식용 꽃

과거 진달래전, 아까시꽃튀김, 감국화전 등 계절별로 대표적인 꽃을 음식에 이용해 왔다. 차나 술에도 활용했다. 미국, 일본에도 꽃을 이용한 요리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일부 친환경 농장을 중심으로 식용꽃을 재배하고 있다. 판매용 일반 꽃들은 수확 직전에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 몸의 손상·노화 늦추고 면역력 올리는 성분은?

꽃에는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등 건강에 좋은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몸의 손상과 노화를 늦추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다. 강력한 면역기능도 있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나쁜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식용꽃의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골드키위(40.3mg/DW), 포도(35.9mg/DW), 오렌지·귤(4.5mg/DW)보다 1.8~17배정도 높다.  국내시판 녹차(85.62mg/DW), 홍차(72.03mg/DW)보다 장미의 폴리페놀 함량이 1.7배 정도 많다.

◆ 기관지, 폐 건강 돕고 염증 예방

꽃의 다양한 색상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콜라겐 형성에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은 기관지, 폐 건강을 돕고 암과 싸우는 힘을 키워준다. 몸의 산화를 억제해 만성염증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기능도 한다. 들장미 열매인 로즈힙에는  비타민 C가 오렌지의 40배나 들어 있다. 과일, 채소가 부족했던 2차 세계대전 당시 출혈, 무력감을 유발하는 괴혈병 예방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 비빔밥, 쌈밥, 샐러드, 튀김 등에도 활용

식용 꽃에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진달래, 국화, 아카시아, 동백, 호박, 매화, 복숭아, 살구 등이 있다. 예전부터 진달래는 전에 많이 썼고 국화, 아카시아꽃은 꽃잎차나 꽃술에 사용했다.  호박꽃, 매화 등은 떡에 많이 활용됐다. 최근에는 비빔밥, 쌈밥, 샐러드, 튀김 등에도 추가한다. 케이크 등의 화려한 꽃장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서양이 원산지인 식용 꽃은 베고니아, 팬지, 장미, 제라늄, 자스민, 금어초, 한련화 등이 있다.

아카시아꽃은 꽃차, 샐러드, 떡, 튀김, 부각, 술에 활용한다. 장미는 꽃차, 샐러드, 꽃비빔밥, 샌드위치 등 모든 요리와 잘 어울린다. 금어초는 샐러드, 꽃비빔밥, 샌드위치, 칵테일, 술 등에 사용한다. 베고니아는 새콤한 맛이 있어 술을 빚거나 식초 대신 사용해도 좋다. 팬지는 샐러드, 꽃비빔밥, 샌드위치 등에 추가한다.

◆ 주의할 점은?

식용 꽃은 오염물질이나 잔류 농약이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암술과 수술, 꽃받침을 제거하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진달래는 수술에 약한 독성이 있다. 반드시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물에 씻어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철쭉과의 꽃술에는 독 성분이 있으므로 먹지 않는다. 국화는 쓴맛이 강해 생으로 먹을 수 없고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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