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복용하면 시력 손상된다? (연구)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시력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7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안과》에 게재된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의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7일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에 따르면 이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면 세 가지 시력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심각한 망막 박리(SRD), 망막 혈관 폐색(RVO), 허혈성 시신경 장애(ION)이다. SRD의 증세는 시야에 가벼운 섬광과 부유물이나 반점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으로 발기부전 약물 사용자에게서 이 질환의 위험이 2.5배 이상 높았다. RVO 증상은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이나 흐릿함이 나타나는 것으로 발기부전 약물 복용자에게서 이 증세가 약 1.4배 더 높게 나타났다. ION은 대부분 중심 시력의 상실을 가져오는데 발기부전 약을 복용자에게서 2배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마이하르 에트미난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의학대학원 교수(안과 및 시각과학)는 “이런 시력손상 중 2가지는 망막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망막질환의 경험이 있는 남성은 발기부전 약물 복용 전에 의사와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한 남성이라도 이들 약물을 복용한 이후 혹시 시각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는지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발기부전 약물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기 전까지 시력에 문제가 없던 21만3000명의 미국 남성의 건강 보험 청구 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약물과 눈 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진 못했다. 이들 약물이 혈류를 개선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신체의 다른 부위의 혈류를 방해할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만 제기된 상태다.
과거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약물이 이러한 눈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대부분 개별 환자 케이스를 토대로 한 것이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학대학원의 니콜라스 볼프 교수(안과)는 “이번 연구는 약물과 눈 건강 간의 잠재적 상관관계와 잠재적 발병률 위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 따라 발기부전 치료제는 이제 사용자에게 허혈성 시신경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부착해야 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ophthalmology/article-abstract/279066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