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때문에 시댁과 불화.. 무슨 사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각한 고양이 알레르기를 겪는 며느리가 반려묘를 키우는 시댁 방문을 꺼려하면서 불화가 생겼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려졌다. 며느리 A씨는 알레르기로 얼굴이 크게 붓고 호흡곤란으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의사는 쇼크사(아나필락시스) 위험도 경고했다.

A씨는 결혼 전 자신의 알레르기 증상을 시댁에도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자 “깨끗하게 치우고 고양이를 방에 가두면 문제없다”며 고양이 2마리를 키우는 시댁 방문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시댁을 방문한 지 30분 만에 응급실로 실려 갔고, 이 사실을 A씨 부모까지 알게 되면서 집안싸움으로 번졌다. A씨의 주장과 별도로 요즘 급증하는 반려견·반려묘와 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보자.

◆ 무서운 ‘아나필락시스’… 사망할 수도

알레르기의 증상은 다양하다.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항원(고양이 털 등)에 노출된 후 몇 분 안에 생긴다. 혈압저하, 호흡곤란, 실신, 빈맥, 경련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질병관리청). 하지만 가벼운 알레르기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두드러기, 가려움증, 설사 등을 보이며 원인 항원을 피하면 대개 호전된다.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잠시 병원에 머문 이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도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접종 뒤에 의사가 잠시 병원에 머물 것을 당부하는 이유는 백신 구성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경우 혈압 저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 위중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병원에 있으면 의사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개·고양이 털,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땅콩, 생선 등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외부 물질에 대해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레르겐’ 또는 ‘항원’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등과 같은 호흡기 항원과 우유, 달걀, 견과류, 생선 등의 식품 항원 등이 있다. 개나 고양이 등의 털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 치료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 노출을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다.

◆ 기관지천식, 비염, 아토피피부염, 결막염…

알레르기에 대한 과민반응은 주로 페니실린 등 약제나 음식물, 곤충이나 뱀의 독, 동물 털 등에 의해 발생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 질환의 가장 중요한 항원이다. 기관지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결막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침구는 물세탁을 자주 할 수 있는 소재가 좋고 베개도 오리털 등 동물의 털보다는 세탁이 가능한 천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카펫 등도 조심해야 한다.

◆ 급증하는 반려견, 반려묘… 상호 간의 이해 필요

고양이나 개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다면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반려견, 반려묘가 있는 가정을 방문할 경우 미리 양해를 구해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인 쇼크에 대한 얘기도 충분히 해야 한다. 꽃가루와 곰팡이는 지나친 노출을 피하는 방법 밖에 없다. 알레르기가 자주 나타나는 사람은 봄철 등 꽃가루가 많이 날아다니는 계절에는 야외에 지나치게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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