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 식단, 췌장암 치료 효과 높인다" (연구)
이른바 ‘저탄고지’ 식단으로 알려진 키토 식이요법이 미국의 독립 연구기관 티젠(TGen)에서 췌장암 치료를 위해 개발한 화학요법과 결합하면 암 세포를 죽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험실 내 실험에서 키토 식단은 종양의 포도당 수치를 감소시켰다. 이는 암을 굶기는 데 식단이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이 식단은 간에서 생성된 키톤체를 늘려서 암 세포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다.
연구에 따르면 키토 식단은 암세포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티젠이 만든 3중 약물 치료(gemcitabine, nab-paclitaxel, cisplatin)가 종양을 제거하는 데 보다 효과적인 세포 수준의 환경을 만들었다.
췌장암의 권위자로 연구에 참여한 티젠의 다니엘 폰호프 교수는 “키토 식단은 포도당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화학 요법의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식단은 항암 유전자 발현을 유도해 면역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한층 암세포를 약하게 만들었다.
연구팀은 실험실 결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남가주대를 비롯 전국적으로 5곳의 병원에서 최대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3중 약물 요법에 키토 식단을 추가하는 것이 췌장암 환자의 전반적인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2020년 말 시작된 임상시험은 2023년 6월까지 환자들에 대한 시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표준 식이요법과 3중 약물 요법을 받는 그룹, 키토 식이요법과 3중 약물 요법을 받는 그룹으로 나뉘어 식이요법의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공동 저자인 혜용 한 박사는 “우리의 실험실 실험은 키토 식단이 췌장암 신진대사와 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티젠을 포함해 프린스턴대, 소크 생물학 연구소, 럿거스 암 연구소 등이 기여했다.
연구는 학술지 《메드》에 발표됐다. 원제는 ‘Ketogenic diet and chemotherapy combine to disrupt pancreatic cancer metabolism and grow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