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수면 무호흡, 고혈압 위험 3배 높다 (연구)
임신 기간이나 출산 후 수면호흡장애를 겪는 여성은 고혈압 및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심장질환 및 뇌졸중,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UPMC 마지 여성병원(UPMC Magee-Womens Hospital) 산부인과 조교수인 프란체스카 L. 파코 박사팀은 첫 아이를 임신 중인 여성 1,964명을 대상으로 수면 무호흡 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출산 후 2년~7년이 되는 시점에 이 중 1,222명에 대해 다시 동일한 모델의 가정 수면 무호흡 검사를 실시해, 임신 기간과 출산 후 나타나는 수면호흡장애(주로 폐쇄수면무호흡)가 고혈압 및 대사증후군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수면무호흡 검사는 수면 중 호흡이 멈추고 이로 인해 산소 수치가 떨어지는 횟수를 측정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추정된 수면 시간 동안 호흡정지 및 산소저하를 5회 이상 경험하면 수면 무호흡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 결과, 임신 기간과 출산 후 2년~7년이 되는 시점에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고혈압 및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았다.
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수면 무호흡증을 겪은 참가자는 수면 중 호흡관련 문제가 없는 참가자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3배 이상, 대사증후군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중년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수면호흡장애가 심혈관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임신 기간과 출산 이후 기간에 나타나는 수면호흡장애가 산모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는 수면시간 당 산소 저하를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을 이용해 대사증후군과 고혈압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임신 기간과 출산 후 건강에 위험이 있는 여성과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해 잠재적인 건강학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저널 <호흡기 및 중환자의학 저널;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