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부상, 그냥 넘기면 안되는 이유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머리를 다쳤을 때 이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바닥으로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부딪쳐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때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최근 미국에서 머리 부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이 발생했다. 연초에 갑작스럽게 사망한 인기 코미디언 밥 사겟(65)의 사인이 머리 외상으로 밝혀진 것.

머리 부상은 외상으로 인한 두개골, 두피 혹은 뇌의 손상을 포함한다. 뇌가 부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을 외상성 뇌손상이라고 한다. 의료진의 결론에 의하면 밥 사겟은 실수로 어딘가에 뒷머리를 부딪쳤으나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숨졌다고 한다.

머리 부상이 어떻게 치명적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머리를 다치면 어떤 점을 지켜봐야 하는가. 미국 건강미디어 ‘웹엠디’가 신경외과 전문의 조슈아 마커스 박사, 오리건보건과학대 소아과 벤 호프먼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 머리 부상은 왜 치명적일 수 있는가

마커스 박사는 “머리를 잘못 부딪히면 뇌 혈관이 다치거나 찢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혈이 뇌압 증가로 이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러나 밥 사겟에게는 실제로 일어났다. 박사는 “출혈이 진행되고 혈압이 높아지면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압력과 뇌에 미치는 영향의 결과로 호흡이 멈춘다”고 설명했다.

◆ 머리를 다친 직후 어떤 것을 지켜봐야 하는가

마커스 박사는 “머리를 부딪친 뒤 몇 가지 우려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두통, 메스꺼움, 구토, 혼란 등은 걱정스러운 증상이다. 머리 부딪쳤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면 더 심각한 부상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말하는 것이 곤란하고, 발작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공이 확대되는 등 눈의 변화는 뇌손상을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인이 평가하기 어려운 증상이다.

머리를 다친 직후 바로 잠들면 안된다는 얘기가 있다. 마커스 박사는 “넘어진 뒤 처음 몇 시간, 즉 2~3시간은 증세가 심각한지 아닌지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때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머리 부상 후 금세 잠드는 것은 좋지 않다.

◆ 아이가 머리를 다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호프먼 교수는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매우 회복력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 회복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쳤을 때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한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것과 침대에서 카펫 위로 떨어지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증상에 대한 관찰이 중요하다. 호프만은 “구토와 의식상태에 변화가 생기면 응급실에 가거나 적어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식 상실은 종종 뇌진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으면, 아이가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한두 시간 동안 관찰한다. 그 뒤에 잠을 자게 해도 괜찮다. 호프먼 교수는 “일반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멍이 들었다면 멍든 부위에 냉찜질을 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 낙상 혹은 사고로 머리 부상을 입기 쉬운 사람

마커스 박사는 “노년층 환자들은 가벼운 낙상으로 인한 머리 외상이 더 흔하다”고 말했다. 젊은 층에게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심각한 머리 외상이 많이 발생한다. 그는 “혈액 희석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면 뇌출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회복 과정

뇌진탕이 발생하면  집중력과 시력에 있어 문제 증상이 몇 주 동안 계속될 수 있다.  호프만 교수는 “아이가 뇌진탕을 겪은 뒤 바로 운동장으로 돌아가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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