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병으로 인한 번아웃 징후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등으로 인해 집에서 돌봄이나 간병을 책임진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살피는 일은 보람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자신의 삶을 팽개치기 십상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돌봄과 간병으로 인한 번아웃 현상이 늘고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돌봄 전문가 에이미 고이어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시기에도 돌봄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연구에 의하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고립이었다”라고 말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팬데믹은 집에서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더 큰 부담을 떠안겼다. 환자가 낮동안 보호센터에 가거나, 간병하는 사람이 집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등을 빼앗긴 것이다.

누군가를 돌보는 일에 집중하다보면 자신의 행복은 놓치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간병 번아웃이란, 돌봄을 책임진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나 자신의 역할에 탈진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건강미디어 ‘프리벤션 닷컴’이 돌봄, 간병 번아웃과 관련된 5가지 징후를 소개했다. 이러한 증상이 일부라도 적용되는 것 같다면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다. 교대할 수 있는 가족, 음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친구, 전문적 간병인 등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1.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완전히 지쳤다고 느낀다.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더 힘들다면, 소파에서 움직일 의욕이 없거나, 혹은 한 순간도 진정한 휴식을 취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이는 번아웃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2. 쉽게 짜증이 난다.

간병으로 인해 한계에 이르면 배우자에게 짜증을 내고,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도와주려고 하는 친구들을 밀어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이 돌보는 환자에게도 화를 낼 수 있다. 사회복지사 캐롤 리카드는 “자신이 돌보고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낸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짜증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3.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리카드는 “간병 스트레스가 쌓일 때, 스트레스는 분노와 좌절로 폭발하거나 혹은 편두통, 혈압 상승, 다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간병을 맡은 사람이 당뇨병, 불안, 약물 남용, 심장병, 두통, 관절통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4. 삶의 다른 부분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돌봄 번아웃은 직장 생활, 우정, 결혼, 재정 등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콜로라도대 노인학 센터장인 새라 콸스는 “간병을 맡은 사람들에게 몇 년 전 상황과 현재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5.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무 대책없이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위험한 순간이다. 즉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방법과 옵션을 살펴봐야 한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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