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교대근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위험↑(연구)

야간 교대근무 중인 아시아 여성 엔지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야간 교대근무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칼리아리대 연구팀은 야간 교대근무는 전반적으로 림프종에 걸릴 위험과는 관련이 없으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발병 위험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혈병(골수암),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3종을 합쳐 혈액암이라고 부른다. 또 백혈병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만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 골수성 백혈병 등 네 가지로 크게 나눈다.

연구팀은 실험군 867명과 대조군 774명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야간 교대근무와 림프종 아류형(subtypes)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학력, 연구 지역, 결혼 여부, 가족력 등을 감안해 ​​조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간 교대근무가 혈액암 중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의 발병 위험과 가장 밀접한 관련(비선형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야간 교대근무와 CLL 사이의 교차비가 1.9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차비(odds ratio)는 특정 요인 또는 물질에 노출되는 게 암의 발병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 알아내기 위해, 환자 대조군 연구에서 쓰인다.

교차비가 1.0이면 특정 요인 또는 물질에 노출될 경우 암의 발병 위험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교차비가 1.0보다 더 크면 특정 요인 또는 물질의 노출로 인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교차비가 1.0보다 더 작으면 암 발병 위험이 오히려 더 낮아진다는 뜻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15~34년 잠복기(야간 교대근무) 후 CLL에 걸릴 위험(교차비)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야간 교대근무에 대한) 노출 확률, 야간 교대근무 햇수, 야간 교대근무의 평생 횟수(교대 근무 또는 영구 근무 일정)와 CLL 발병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야간 교대근무와 전반적인 림프종, B세포 림프종 또는 CLL 이외의 주요 아류형 등과의 사이에도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림프종이나 다른 B세포 림프종 아류형이 아니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이 야간 교대근무의 장기적인 결과로 발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개별 활동시간대(chronotype), 야간 교대근무 일정 등 특정 조건이 면역체계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쳐 림프종, 특히 CLL의 발병 위험에 대한 가설적 영향을 조절하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직업 및 환경 의학(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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