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진원지 남아공, 진정세로 돌아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출현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확진자 숫자와 입원환자 숫자가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BS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약 8주전 남아공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확인된 뒤 빠른 속도로 세계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그 지원지의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의 식당과 상점은 사람들로 붐비고 병원의 병상은 비어 있으며 산소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도 확 줄었다고 CBS 현지 특파원은 보도했다. 이는 오미크론 유행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세계 곳곳에 오미크론 유행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뉴스라고 CBS는 밝혔다.

남아공은 6개월 전 델타 변이 파동(3차 유행) 때는 중환자실 침대와 산소가 부족해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오미크론에 의한 4차 유행 때는 사망률과 위중증 입원율이 극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종전 높은 코로나19 감염율과 백신접종으로 집단 면역력이 생긴 결과로 분석했다.

비트바테르스란트대의 백신학자인 샤비르 마디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으로 인한 사망자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작 이후 남아공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COVID-19로 인한 사망자의 5%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코로나19 변이가 출현할 순 있지만 엄청난 사망자를 몰고 온 팬데믹의 심각한 단계는 지나갔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아공 상황을 다른 나라 상황에 바로 대입시키는 것에 대해선 주의가 요구된다. 남아공의 경우는 인구의 평균 연령이 훨씬 젊은데다 과거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남아공은 인구 6000만이 안됨에도 약 9만4000명이나 되는 사람이 코로나19로 숨질 만큼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따라서 노령인구가 많고 감염률이 비교적 낮았던 고소득국의 경우엔 낙관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7일 오미크론이 결국 대유행의 조종을 울릴 것인가에 대해 “단정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지만 이전 변이의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가 출연하지 않는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공중보건 분야 대변인 격인 비베크 머시 의무총감도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의 많은 곳에서 확진자가 여전히 급작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며칠 동안 전국적인 정점을 예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으로 미국에서 가장 먼저 큰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인 뉴욕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 전역에서 매일 75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과학자들은 또한 비슷한 인구와 예방접종률을 가진 영국의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 영국의 오미크론 일일 확진자 숫자는 올해 초 20만 명을 돌파했으나 최근 며칠 사이 10만 명 안팎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리버풀대의 감염 및 세계보건을 담당한 줄리언 히콕스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종착점에 거의 다 왔다. 최소한 영국에선 종말의 시작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우리의 삶은 팬데믹 이전으로 거의 돌아갈 것”이라며 “만일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거나 옛 변이가 다시 유행한다고 해도 일반 감기가 유행할 때처럼 코를 훌쩍이거나 약간의 두통을 겪고 나면 다시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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