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날은 꿈이 생생하게 기억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꿈은 잠에서 깨면 잊히는 게 정상이다. 뇌가 꿈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을 막 깬 비몽사몽 상태에서는 기억나는 것도 같지만, 완전히 정신이 들면 불과 몇 분 만에 잊힌다.

그런데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생생한 꿈을 꾸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 꿈을 꾸는 걸까? 미국 건강 매체 ‘헬스라인’이 전문가에게 물었다.

◆스트레스 = 친구, 가족, 학교, 직장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기억에 남을 강렬한 꿈을 꾸게 한다. 결혼이나 주택 구매 등 대사를 앞두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성적 학대, 자동차 사고 등을 당했을 때도 잊히지 않는 꿈을 꾼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생생한 꿈(주로 악몽)의 원천이다.

◆수면장애 = 수면 부족, 불면증, 기면증이 있으면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항공 여행으로 시차 적응이 안 될 때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평소보다 너무 늦게 자 수면 리듬이 깨져도 생생한 꿈을 꾸기 쉽다.

◆약물 = 일부 항우울제, 혈압약이 생생한 꿈을 꾸게 만든다. 파킨슨병약과 일부 금연약도 비슷한 부작용이 있다. 과음을 해도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기 쉽다. 남용하던 약물을 끊었을 때 금단 증상으로 생생한 꿈을 꾸기도 한다. 대개 악몽이다.

◆질병 =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과 질환은 물론, 심장병, 암에 걸렸을 때도 간밤의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잦다.

◆임신 = 여성이 아이를 가지면 호르몬 분비, 수면 패턴, 감정에 변화가 온다. 많은 임신부가 생생한 꿈을 꾼다. 특히 임신 초기에 많이 꾸기 때문에 이 시기에 태몽을 꿨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다 꾸는 생생한 꿈은 문제 될 게 없다. 그러나 몇 주, 몇 달 지속한다면 문제다. 수면을 방해하고 감정까지 좀먹을 수 있다. 특히 악몽일 경우 우울증과 불안증을 유발하며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즉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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