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방지 장치, 알츠하이머병 개선에 도움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숙면은 알츠하이머병에 관련된 독성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비롯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호흡장애가 있는 경우 충분한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깨어 있을 때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지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건강 미디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의하면 수면 중 건강한 호흡을 회복하는 장치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규모 시범연구에서 ‘myTAP’이란 장치로 코 고는 사람들의 수면 중 호흡 패턴을 개선했다는 것. 아울러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을 가진 사람들의 인지능력도 좋아졌다.

줄어든 코골이와 인지능력 향상

연구에 사용한 ‘myTAP’는 치아에 씌우는 맞춤형 구강 장치다. 이 장치는 아래턱을 약간 앞으로 당겨 코로 숨을 쉬게 하고 코골이를 줄여 준다. 전문가들은 코를 통해 숨을 쉬는 것이 깊은 수면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뇌 활동을 촉진한다고 믿는다.

달라스에 있는 텍사스대와 텍사스 A&M대 뇌건강센터 연구팀은 코 고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범연구를 했다. 참여자들은 50~85세 사이. 이들 중 14명은 인지적으로 건강하고, 14명은 경미한 인지장애가 있고, 9명은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 참여자들이 집에서 평소처럼 잠 자는 동안 호흡수, 심박수, 코골이를 휴대용 녹음기로 측정하게 했다. 낮에는 임상의들이 기억력, 실행 기능, 주의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수면 중 호흡수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사람들보다 인지적으로 건강한 이들에게서 더 많이 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여자 중 일부는 4주 동안 취침시간에 새로운 코골이 방지 장치를 사용했다. 이 중 5명은 인지적으로 건강하고, 7명은 경도인지장애, 6명은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치료기간 4주 이후 이들 모두 최대 호흡수가 낮아져 수면의 질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알츠하이머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가장 큰 개선을 나타냈고, 그 뒤를 경미한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건강한 사람들이 이었다. 그리고 경도인지장애 및 일부 알츠하이머 환자의 집행능력과 기억 기능도 크게 향상되었다.

연구팀은 규모를 확대한 실험에서 이러한 결과가 확인되면 코골이 하는 사람들의 가벼운 인지 장애와 알츠하이머 병의 진단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텍사스 A&M대 에멧 슈나이더맨 교수는 “연구에서 3가지 다른 호흡 패턴을 발견했는데, 이는 치매에 걸리기 쉬운 호흡 패턴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는 소규모 시범연구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식별하기 힘들다. 하지만 경미한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중요한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 병의 시작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연구는 《노인학》에 실렸다. 원제는 ‘Snoring Remediation with Oral Appliance Therapy Potentially Reverses Cognitive Impairment: An Intervention Controlled Pilot Study’.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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