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알아 두세요” 몸의 ‘위험신호’ 알아채는 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좀 쉬면 나아지겠지...”
많은 응급환자들이 증상을 느껴도 치료를 서두르지 않고 집에서 쉬다가 최악의 상황을 맞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병원 직행’을 권하면 큰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혈관질환이 악화되는 사람들이 많다. 질병관리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가족도 알아 두면 좋은 위험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진다. 말이 어눌해진다.

갑작스럽게 한쪽 팔,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없어진다. 힘이 빠지는 것이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도 나타난다. 모두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증상이다. 그러나 저림, 따가움, 시림 등의 증상과 양쪽 다리, 양쪽 팔의 힘이 동시에 빠지는 것은 이와 다른 증상이다.

1) 뇌졸중 의심되면 병원 직행... 저절로 좋아져도 재발 가능성

뇌졸중은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병이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병원을 즉시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 증상이 몇 분 내지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재발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119로 전화하거나 직접 가는 것이 빠르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2) 시간만 허비...“이런 도움 주지 마세요”

뇌졸중은 생명을 건져도 반신불수 등 큰 장애가 남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돕는다고 무작정 팔다리만 주무르면 안 된다. 치료시간을 늦추게 되고 환자를 더욱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손가락을 따고 기다리는 것도 위험하다. 물이나 약 등을 입에 넣거나 침을 놓고 기다리는 일도 피해야 한다.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의사를 곧바로 만나야 한다.

◆ 왜 속이 쓰리지... “위장 문제 아닐 수 있어요”

뇌졸중과 더불어 대표적인 응급질환이 급성 심근경색이다. 협심증과 함께 심장혈관이 막히는 혈관질환이다. 환자는 대부분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한다. 대개 가슴을 쥐어짜는 느낌이다. 주로 가슴 정중앙 또는 왼쪽 부위가 아프다. 그런데 가슴통증 없이 구역, 구토 증상만 있거나 ‘소화가 안 된다’거나 ‘속이 쓰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중년의 여성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또 명치나 턱끝만 아픈 경우도 있다.

1) 가슴통증은 호흡곤란과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왼쪽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으로 통증이 퍼질 수 있다. 통증은 대개 30분 이상 지속된다. 간혹 가슴통증을 호소하기도 전에 갑작스런 실신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도 있다. 이는 광범위한 부위에서 급성으로 심근경색증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2) 더욱 ‘위험한’ 증상은 속이 쓰리거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다. “소화제를 먹으면 나아지겠지” 집에 있던 약을 복용한 후 그냥 쉬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이 있거나 부모·형제·자매 등 직계 가족 중에 심장병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가족력을 의심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3) 폐경기 여성이 가장 조심해야 할 병은 얼굴 홍조나 수면장애가 아니다. 바로 심장병이다. 혈관을 보호해주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심장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혈관에 중성지방,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인 비만, 운동부족인 여성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 혈관질환 예방법... “추운 날씨 조심하세요”

심장병, 뇌졸중 징후가 있던 사람이 추운 날씨에 갑자기 외출하면 혈관이 수축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옷을 두텁게 입는 등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심장병, 뇌졸중의 최대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혈관을 망치는 주범이다. 흡연이나 짠 음식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 비만, 운동부족 등도 위험인자들이다. 평소 음식 조심, 운동을 해야 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조절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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