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보다 사망률 높은 암.. '혈변'은 꽤 진행된 경우
‘췌장암’을 떠올리면 낙담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높은 암이기 때문이다. 과거 암은 불치의 병이었지만 요즘은 만성질환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치료법이 발달하고 검진의 활성화로 일찍 발견하는 암이 늘고 있다. 하지만 췌장암은 여전히 '최악의 암'이다. 이 췌장암보다 환자 수가 많고 사망률이 높은 암이 있다. 어떤 암일까?
◆ 한 해 환자 수 2만 8천명... 사망률, 췌장암보다 높다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암은 사망 원인 1위다. 구체적으로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남자는 폐암, 간암, 대장암 순이고, 여자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다. 이 가운데 대장암은 2018년 한 해에만 환자가 2만 7909명 나왔다. 췌장암 7611명에 비해 3.6배나 많다. 문제는 이렇게 환자가 많은 대장암의 사망률이 '최악의 암'인 췌장암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 ‘뚝’... 대장암도 조기발견이 관건
2020년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4.3%이다. 일찍만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하지만 대장암이 대장에서 먼 다른 부위로 전이된(원격 전이) 경우 생존율이 18.4%(여자)로 뚝 떨어진다. 암은 기본적인 치료법이 수술이다. 일찍 발견하면 해당 암 부위를 도려내면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다른 부위까지 전이되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치솟는다.
◆ 다시 살펴보는 대장암 증상... 상당히 진행된 경우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다음은 대장암의 주요 증상이다. 1)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2)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불편한 느낌 3) 혈변(선홍색이나 검붉은색) 또는 끈적한 점액변 4)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5)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6)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7) 피로감 8)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메스꺼움, 구토 9) 복부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는 증상 등이다.
◆ 증상 없을 때 발견해야... 특히 대장암은 통증 없어 발견 늦어
다른 암도 그렇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췌장암 뿐 아니라 대장암도 증상이 없을 때 일찍 발견해야 치료 효과가 높다. 대장암은 특히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을 수 있다. 배변 습관의 변화를 치질 등으로 잘못 알고 방치하는 것이다. 뒤늦게 통증이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의사와 상담해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게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도 도움이 된다. 내시경검사에서 용종을 발견하면 제거할 수 있어 대장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
◆ “채소·과일 많이 먹고, 몸 자주 움직이세요”
현재 50세 이상은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매년 무료로 분변잠혈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대장내시경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육류, 특히 탄 고기 등 구이를 많이 먹는 사람은 30~40대라도 대장암을 의식해야 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을 많이 먹고 몸을 자주 움직여야 한다. 직장암은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생긴다. 귀찮다고 대변검사마저 건너뛰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자. 대장암은 전체 암 사망률 2~3위의 ‘매우 위험한’ 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