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췌장암, ‘통증’도 가장 독하다.. 발병률 높은 사람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료가 힘들어 ‘최악의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은 통증도 가장 심하다. 몸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환자들을 더욱 괴롭힌다. 최악의 통증으로 투병 중 삶의 질이 가장 나쁜 암이다.  췌장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 특히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 칼로 도려내는 듯... 소화기암 중 통증 1위

통증이나 혈변,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환자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 바로 통증이다. 대장암은 상대적으로 통증은 덜하고 배변습관의 변화, 혈변, 복부 팽만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다. 가슴골 아래 한 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명치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 어느 부위에서든지 생길 수 있다. 칼로 도려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등 쪽으로 번져나간다.

췌장암 환자의 80-90%가 통증을 느낀다. 대한소화기암학회가 국내 대학병원 소화기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췌장암 환자의 82.4%가 통증을 호소했다. 이어 담도암이 81.3%, 위암 74.4%, 식도암 72.7%, 대장암 60%, 간암 48% 등의 순이었다. 위암 환자는 명치 주변의 통증이 두드러진다. 암 환자의 치료와 함께 삶의 질을 위한 ‘통증 관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왜 허리가 아프지... 예후 좋지 않은 편

특히 췌장암 환자는 허리 통증도 호소하는데 췌장이 등 주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요통이 왔을 때는 병이 이미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암세포가 췌장을 둘러싼 신경으로 퍼지면 상복부나 등까지 심한 통증이 생긴다. 복부의 통증은 췌장 주위로 암이 본격적으로 침투했다는 신호여서 통증 없는 상태의 환자에 비해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좋지 않은 편이다.

◆ 통증 외 췌장암 증상들... 황달, 췌장염, 당뇨병 등

통증 뿐 아니라 황달이 생겨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될 수 있다. 흰색이나 회색 변을 보고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췌장암이 발생하면 없던 당뇨가 생기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기도 한다. 췌장염 증상도 보인다. 가족력이 없이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췌장암 발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 밖에 배변습관 변화,  변비, 메스꺼움, 구토, 쇠약감,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도 나타날 수 있다.

◆ 흡연자, 가족력, 당뇨병 환자는 바짝 신경 써야

중앙암등록본부(보건복지부)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은 한 해에 7611건(2018년) 발생할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5년 상대생존율은 12.6%로 위암의 77.0%에 비해 크게 낮다. 암이 췌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 생존율은 1.9%로 뚝 떨어진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담배다. 흡연자는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최대 5배 증가한다.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 때문에 발생했다.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이 생기면 당뇨를 일으킬 수 있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위험이 1.8배 높아진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30% 가량으로 일반인의 3배 이상이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 50세 미만 췌장암 환자가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2명이상 있다면 가족력을 의심해야 한다. 췌장암의 10% 가량이 유전성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 담배를 피운 사람이 당뇨병, 가족력까지 있으면 금연과 함께 정기 검진을 하는 등 췌장암 예방에 바짝 신경 써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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