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코로나19 백신 맞으면 신생아도 항체 가져"
코로나19로부터 신생아를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는 엄마가 임신 중에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이라고 미국의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대(NYU) 그로스만 의과대 연구진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은 엄마가 낳은 36명의 신생아가 코로나19에 대한 보호 항체가 100%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 임신 후반기 2차에 걸친 예방접종을 완료한 산모들의 제대혈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항체를 발견했다. 이는 생후 몇 달간 아기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안전망을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연구진 중 하나인 NYU 랑곤의료센터의 애슐리 로반 모태의학과 과장은 “엄마와 아기 모두의 심각한 질병을 예방함으로써 동시에 두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공동저자 중 한 명인 NYU 랑곤의료센터의 소아감염병 전문의 제니퍼 라이터 교수는 비록 표본 크기는 작지만 산모가 백신접종을 받을 경우 신생아의 항체수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신생아 혈액 속에서 자연 감염에 반응해 만들어진 항체와 백신에 반응해 만들어진 항체를 구별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 항체 반응은 충분한 보호망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는 중요한 차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같은 연구진은 앞서 8월 16일 미국 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임신 중에 안전하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했다. 임신 중 증가된 위험, 출생 합병증 또는 임신 중 백신과 관련된 태아에 대한 식별 가능한 위험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임신부는 코로나19로 중증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23%의 임산부만 백신 접종을 받았다. 라이터 교수는 “임산부의 건강뿐 아니라 신생아에게 추가적 혜택을 안겨주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음을 이번 연구가 보여 줬다”고 말했다.
임신 후반기 예방접종과 임신 초기 예방접종이 어떤 차이를 낳는지 그리고 유아 항체의 보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추가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22일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와 모태의학과학회(SMFM)가 공동으로 발행하는 《산부인과-모태아의학 저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