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환자의 눈물 "성관계와 무관한데…"
자궁내막암은 자궁 몸통(체부)의 안쪽 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 생긴 암을 말한다. 자궁내막은 부드러운 조직으로 이뤄져 있어 태아의 착상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한 암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자궁에 생긴 암이라도 발생 부위가 다른데 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을 혼동하는 사람이 있다.
1. 중년 여성 위협하는 암, 2263건이나 발생
자궁내막암은 국내에서 2263건이나 발생할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중년 여성의 암일 정도로 50대(38.6%), 40대(20.4%)에 집중되어 있다. 60대도 19.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자궁경부암은 3582건 발생했는데, 40대가 25.0%로 가장 많았고 50대(24.5%), 30대(17.2%) 순이었다(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자궁내막암은 암세포가 자궁 몸통에만 있는 경우는 1기, 자궁 몸통 외에 자궁 경부에도 암이 침범했으나 자궁 밖으로 퍼지지 않은 경우는 2기, 자궁 밖으로 까지 퍼졌으나 골반을 벗어나지 않으면 3기, 골반 밖으로 전이되거나 방광이나 직장 점막까지 침범했으면 4기로 진단한다.
2. 여성 호르몬에 의한 자극이 위험 요인
자궁내막은 생리 주기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방암과 더불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호르몬 보충요법, 늦은 폐경, 이른 초경, 출산 여부, 비만 등 여성 호르몬에 의한 자극이 지속되면 자궁내막암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
자궁내막암은 폐경 여성에게 일차적으로 나타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폐경기 이후 연령층이 증가하면서 자궁내막암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유전성도 잘 살펴야 한다. 가족 중에 자궁내막암 뿐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이 높다.
비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내막암 위험이 최대 11배까지 높아진 사례도 있다.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비만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한 바 있다. 대장암 등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늘 앉아서 지내는 등 몸을 자주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이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3. "성관계는 위험요인이 아니다"
위에서 열거한 다양한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자궁내막암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다만 국립암센터 등 암 전문 의료기관들은 성관계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위험요인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이를 잘 모르는 일부 사람들이 자궁내막암과 성관계의 연관성을 언급해 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사례도 있다. 반면에 자궁경부암의 발병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발병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성관계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의 증상은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다. 폐경기 여성에게 질 출혈이 있으면 자궁내막암 검진을 꼭 받는 게 좋다. 젊은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생리가 있다고 해서 자궁내막암을 깊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비만이나 당뇨, 출산을 적게 경험한 경우, 자궁내막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불규칙한 자궁출혈이 있으면 반드시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4. 가족 걱정하는 중년 여성 "본인 몸부터 챙기세요"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자궁내막암 예방법 중의 하나가 규칙적인 운동이다. 비만 예방 등 앞에서 열거한 위험 요인을 조심하는 게 예방법이다. 불규칙한 질 출혈이 있거나 생리양이 너무 많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질 초음파로 자궁내막을 검사하는 게 좋다. 자궁내막 과다증식증과 같은 암의 전 단계 병도 빨리 치료해야 한다.
한 산부인과 교수는 "일단은 본인이 건강해야 가정을 돌보고 남편이든 자식을 챙길 수 있는데, 집안일부터 걱정하는 여성 환자가 많다"면서 "병이 진단되면 우선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