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료책임자 "12~15세 코로나 감염 위험 가장 높아"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청소년은 전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영국 최고 의료책임자인 크리스 위티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12~15세 사이 청소년에게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백신을 접종 받지 않으면 결국 모든 아이들이 감염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티 교수는 이 연령대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감염이 일어나고 있으며, 현재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하루 3만 명 전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들 중 다수가 아이들이란 것.
위티 교수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은 정치적 목적이나 면역력이 약한 성인들만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만 놓고 보아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을 접종 받지 않으면 머지않아 아이들이 코로나19에 전부 감염될 것으로 보이며, 그 시기는 먼 훗날이 아니라고 밝혔다. 2~3달 내에 당장 모든 아이들이 감염되진 않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일이 벌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델타 변이 등장 이후 전염성이 매우 높아졌다. 감염 확산을 더 이상 막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 현재로써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며,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정기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백신의 효과성은 변이의 등장으로 기존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을 50% 이상 줄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5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아직 찬반 논쟁이 있다. 접종 반대론자들은 코로나 감염으로 아이들이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은 낮다는 점에서 시급하게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의 혜택과 부작용을 좀 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
반면, 찬성론자들은 아이들 대상으로도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스라엘 등이 실질적으로 15세 이하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사례들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독감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감염될 시 발생 가능한 위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아이들의 지속적인 감염은 새로운 변이 출현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점 등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