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안 맞아서?…미국 남부서 사산아 2배 ↑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룰이 낮은 미국 남부에서 사산아가 2배 이상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가 사산한 아기는 총 266명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없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로 가면 상황이 다르다.
남부 미시시피주는 원래부터 미국에서 사산율(출생아 1000명 당 9명 꼴)이 가장 높은 주였다. 그 주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코로나19 확진 여성들이 72명의 아기를 사산했다고 주 보건국이 발표했다. 이는 주 평균 사산아 숫자에 2배에 이르는 수치다.
토마스 돕스 미시시피주 보건국장은 “슬프게도 예방할 수 있는 많은 비극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시시피주의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은 약 39%로 미국에서 가장 낮다. 돕스 국장은 사산아를 낳은 산모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앨라배마대 버밍엄 캠퍼스(UAB) 의료센터의 경우, 코로나19와 관련된 사산율이 대유행 기간 3%에서 6%까지 다양했다고 UAB 산모의학과 아킬라 수브라마니암 교수는 말했다. 이는 UAB 의료센터의 일반적 사산율인 2%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의 평균 사산율은 1% 미만이지만 UAB 의료센터는 고위험 임신부의 출산을 돕기 때문에 사산율이 높다.
수브라마니암 교수는 사산아 숫자 자체가 너무 적기 때문에 이를 코로나19와 관련 있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듀크대 의료센터의 브레나 휴즈 산모․태아의학과장은 의사들이 사산아 증가를 목격하는 것은 코로나19에 걸린 임산부가 더 많아서 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로 인해 젊은 가임 여성의 감염률이 치솟았다.
CDC에 따르면 대유행 기간 동안 11만8267건의 임신부 감영사례가 보고됐는데 최근 몇 주 동안 집중치료실(ICU) 의사들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임산부 환자의 급증을 목격했다. 휴즈 과장은 “임산부의 감염 자체가 늘고 있기 때문에 사산아 숫자가 늘어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휴즈 과장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는 것과 사산이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아기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면, 아기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혈압이 떨어져 아기에게 충분한 혈류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것과 관련될 수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된 염증은 체내 일산화질소를 생성하게 하고, 이는 위험할 정도로 낮은 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CDC와 산부인과학회(ACOG), 모태의학회(SMFM)는 하나같이 코로나19 백신이 산모와 아기에게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휴즈 과장은 “백신이 당신의 아기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