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품 사상 첫 무역수지 흑자···바이오의약품이 견인
우리나라 의약품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의약품·의약외품의 생산·수출·수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의약품 수출은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완제의약품의 수출이 급증한 것에 더해 마스크 등 방역물품 수출이 늘어난 것도 무역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액은 1조 3940억원에 달한다. 전체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79.6%)를 차지하는 완제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92.3%나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의약외품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마스크 수출이 급증하면서, 2019년 대비 수출액이 급증했다.
-수출액 규모 상위 3개 모두 바이오의약품
완제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수출 상위 3개를 휩쓸었다. 1위를 차지한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 제품 ‘램시마주100mg’으로 수출액은 5435억원 규모였다. 뒤를 이어 유방암·위암 제품 ‘허쥬마주150mg’ (986억원), 관절염·림프종 제품 ‘트룩시마주’ (7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로부터 완제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독일(18억 5596만 달러)이었다. 이어 미국(7억 8061만 달러), 터키(5억 8955만 달러) 등이 2위, 3위를 차지했다.
수입액 순으로는 미국(9억 7761만 달러), 독일(8억 9665만 달러), 중국(8억 8774만 달러) 등이 상위 국가였다.
이 외에도 인도로의 수출액은 2019년 대비 800.8%가 증가하고 이탈리아(411.2%), 인도네시아(404.9%), 벨기에(271.2%) 등도 수출 증가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수출국이 다양화하는 못흡을 보였다.
2020년 의약품 전체 수출실적 상위 20위 품목 중 바이오의약품은 12개였고, 12개 중 8개 품목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79.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의약외품 수출실적 중 74.5% 차지
2020년 의약외품 무역수지는 21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방역제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마스크 수출실적은 3399억원으로 2020년 전체 의약외품 수출실적 중 74.5%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로 마스크 수출이 전면 또는 일부 제한됐다가 10월 23일 이후 수출제한이 모두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적을 기록했기에 주목할만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