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 재개.. 30세 미만은 제외된 이유
혈전 발생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늘(12일)부터 재개됐다. 그러나 30세 미만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피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AZ 백신은 나이가 들수록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피해를 크게 앞서며,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이득이 피해보다 최대 690배 더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그동안 보류 조치가 내려졌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약 14만2천여명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시작됐다. 만 60세 미만 3만8천여명도 다시 백신을 맞는다.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혈액응고장애 자문단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확진자 수와 치명률을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피해를 검토한 결과, 20~29세는 접종으로 인한 이득은 평균 2.8%이었지만 접종으로 인한 혈전의 사망 위험은 4.0%로 나타났다. 사망이 아닌 중증 건수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이득은 8.3%인데 위험은 26.6%였다.
반면에 3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 이득이 더 높았다. 50세 이상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예방과 희귀 혈전으로 인한 사망을 비교한 경우 10배 이상의 이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이득의 비율은 더 커져 80세 이상은 위험 대비 이득이 690.3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822.5, 혈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2로 나타났다.
연령별 위험 대비 이득은 70대 215.5배, 60대 42.1배, 50대 10.7배, 40대 3.1배, 30대 1.7배, 20대 0.7배 순이었다. 결국 30대 미만 접종 제외는 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이 이득보다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관련 질의에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권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 어떤 백신을, 어떤 시기에 놓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보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