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노르웨이·아이슬란드, AZ 접종 '일시 중단'...이유는?
- AZ 접종 후 혈전 발생 보고돼...백신과의 연관성 확인 중
- 덴마크 등 접종 중단 조치...조치의 적절성, 의견 엇갈려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이 11일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공식적으로 일시 중단했다.
백신 접종자 중 일부에서 혈전이 발생하는 사례들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유럽 규제기관들은 혈전이 백신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당 국가들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전예방의 원칙'에 따라 접종을 일시적으로 유예한다고 전했다.
덴마크는 최소 14일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할 예정이다. 혈전 발생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덴마크에서도 발생한 만큼, 접종에 좀 더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덴마크의 이 같은 발표가 진행된 3시간 뒤, 노르웨이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 역시 유럽 의약청(EMA)의 공식 입장이 전해지기 전까지 사용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로, 해당 국가들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2차 접종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럽 의약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500여만 명 중 혈전이 발생한 사례는 30건에 불과하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혜택은 리스크보다 크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혈전 발생이 큰 의미를 둘 정도로 많은 사례가 발생한 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접종되는 규모를 감안하면,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은 연관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사는 백신 접종에 있어 환자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그동안 신중하게 안전성을 확보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혈전 사례들이 백신과 무관할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
런던 위생&열대 의학 대학원 약리역학과 스테판 에반스 교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우리는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점을 확신한다"며 "하지만 백신의 위험성과 혜택 사이의 균형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확신하고 있지만, 관련 부작용 사례들이 실제 부작용인지, 우연히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혈전 발생 사례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증 자체가 혈전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을 유심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혈액이 끈끈해지는 혈전 질환 발생 사례가 코로나19 환자에서 상당수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예방 접종을 받는 사람들이 대체로 고령이거나, 이미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러한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덴마크 등의 접종 중단 조치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덴마크 등의 조치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고, 일부에서는 드문 사례들로 인해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1회 접종에 그친 사람들의 2차 접종 시기를 미루는 더욱 위험한 조치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