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1회 접종자, 방심은 금물 "방역수칙 꼭 지켜야"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지난달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78%가 백신 미접종자 또는 1회 접종자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50%를 웃도는 이스라엘은 봉쇄조치 완화 후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고 확산 우려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의 3일(현지 시간) 코로나19 통계를 보면 지난달 코로나19 사망자 935명 가운데 78%가 백신 미접종자 또는 1회 접종자로 집계됐다.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이 백신 미접종자였다.
이스라엘에서는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을 접종하는데,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는 2차례 접종 일주일 후 91.8%였다. 중증감염 억제율은 96.4%, 사망억제율은 94.5%로 나타났다.
2차 접종 후 2주일이 지나면 감염 예방 효과는 95.8%, 중증감염 억제율은 99.2%, 사망 억제율은 98.9%로 높아졌다.
그러나 백신을 1차례만 맞거나 2차례 접종 후에도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신규확진 위험이 높아지고 증상 악화-사망 위험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전체 국민의 52%인 484만여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38%인 355만여 명이 2차 접종까지 했다. 하지만 120만여명은 아직 한 번도 백신을 맞지 않는 등 특히 젊은층들의 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0-80대 접종률은 85%를 웃돌고 있지만 30대는 39.4%, 20대는 30.8%에 그치고 있다. .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초기에는 강력한 봉쇄조치를 병행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자 지난달 20일 상업시설들에 대해 영업재개를 허용하는 등 봉쇄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신규 확진이 늘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올라 다시 봉쇄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