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다친 적 없는데 뇌진탕 증상이?
어지럽고, 사물이 둘로 보이고, 멀미에 구역질까지 난다. 머리를 단단한 곳에 심하게 부닥쳤을 때 나타나는 뇌진탕 증상이다.
그런데 머리를 다친 적이 없는 데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탓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교와 국방부 등 연구진은 사관후보생 1만3,000여 명과 대학 운동부 선수 2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뇌진탕 후 증후군에 관해 조사했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 뇌진탕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 중 11~27%가 뇌진탕 후 증후군을 호소했다는 대목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 탓에 임상의들이 뇌진탕 관련 진단을 정확하게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뇌진탕 없는 뇌진탕 후 증후군의 원인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우울증 등 기존 정신 건강의 문제를 꼽았다. 예컨대 사관후보생의 경우 학업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첫 1년간 뇌진탕 후 증후군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 운동부 선수 중에는 기존에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A)와 우울증이 있었던 경우, 머리를 다치지 않아도 뇌진탕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진탕 후 증후군은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해 특정하기 까다롭다”면서 “이번 연구는 좀 더 정확한 진단 방법과 개인화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Factors Associated with Symptom Reporting in U.S. Service Academy Cadets and NCAA Student Athletes without Concussion: Findings from the CARE Consortium)는 ‘스포츠 메디신(Sports Medicine)’이 싣고,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