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 접종 주저..."중국, 러시아 백신 안 맞겠다"

[사진=JV_LJS/gettyimagesbank]
지난해가 팬데믹으로 혼란스러웠다면, 올해는 게임체인저인 백신의 역할이 기대되는 해다.

그런데 백신 접종을 주저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백신이 팬데믹을 끝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을 펼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백신의 효과성과 지속성, 접종률과 접종속도 등이 팬데믹으로부터 탈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론상 국민 4명 중 3명은 접종을 받아야 집단면역 형성을 통한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

그런데 지난 4일 국제학술지 '사회과학&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설문 응답자들은 △미국에서 개발된 백신 △총 1회 투여 △90% 이상의 효과성 △1% 이하의 경미한 부작용 발생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같은 모든 이상적인 조건이 형성됐을 때, 백신 접종을 받겠다는 응답자는 68%였다.

실질적으로 이 같은 모든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을 원하는 비율은 그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것은 다른 나라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코로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로, 최근에도 하루 2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중심국인 만큼 미국 내 펜데믹이 잡히지 않으면,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는 시기도 지체될 수밖에 없다.

접종 주저하는 이유...정치성, 개발국, 경미한 부작용 등 영향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가량이 흘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상태에 이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단, 백신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다시 위태로운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펜데믹 기간이 연장될 우려가 있다는 것.

이로 인해 과학자들은 왜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지 분석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여기엔 정치적 논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의 백신 관련 발언이 사람들의 백신 접종 의사와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의사와 선호하는 백신 종류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백신 개발 국가, 효과성, 접종 횟수, 개발 기간, 부작용 발생 가능성 등도 백신 접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백신 개발 기간은 1년 이상일 때 선호도가 높았고, 백신 접종 횟수는 2회보다 1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선호도는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개발 국가에는 민감했다. 미국에서 개발한 백신이 아닐 시, 접종을 받겠다는 응답은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 백신 접종 시에는 21%, 러시아 백신일 땐 18%, 영국 백신일 땐 6%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중국과 러시아 백신은 차치하더라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선두 백신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 같은 선호도가 백신 접종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경미한 부작용에도 민감하다는 점 역시 확인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미열이나 오한처럼 백신 접종 시 빈번하게 발생 가능한 경미한 부작용도 1% 이하로 발생할 때만 접종 받겠다는 선호도를 보였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앞선 임상시험에서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 후 피로를 경험했고, 3분의1이 오한을 경험했다. 연구팀은 이처럼 경미한 수준의 부작용에도 민감하다면, 이 역시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효과성과 관련해서는 최소 90% 이상일 때 접종을 받겠다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이는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등에서 충족되는 조건이다.

연구팀은 무엇보다 이상의 모든 조건들을 갖춰도 접종을 받겠다고 밝힌 사람들이 68%에 불과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 백신 접종 시 이처럼 이상적인 조건이 모두 형성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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