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지구는 뜨거웠다...격리·봉쇄에도 온난화 가속

[사진=LightFieldStudios/gettyimagesbank]
지난해 지구는 기록적으로 기온이 높았다.

우리나라가 근래 들어 가장 더웠던 건 지난 2018년이다. 당시 서울의 최고 기온은 39.6도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를 보였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지난해 여름이 체감상 크게 더웠던 것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반적인 지구의 기온은 지난해 무척 높았던 것으로 보고된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에 의하면 지난해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의 평균 기온보다 1.25℃ 높았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2020년은 공식적으로 기상 관측을 기록한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뜨거웠던 해다.

과학자들은 북극 지방과 시베리아에서 전례 없는 뜨거운 열기가 발생한 것이 지난해 전체적인 기온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지역은 산업화 이전보다 무려 6℃ 높은 평균 기온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높았던 기온은 활성화된 불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북극권 한계선에서 지난해 3분기 발생한 불은 2020년 기록적인 수준의 탄소를 배출시켰고, 이는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20년 기온은 2016년과 통계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기온을 보였다. 2016년에는 엘니뇨의 강력한 영향력에 놓이며 기온이 올라간 바 있다.

2016년과 2020년뿐 아니라 2011~2020년 10년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10년으로 기록된다. 특히 최근 6년이 더웠다.

지난해 기온 상승은 북극 열대폭풍우 등의 영향을 받았으나,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기온의 원인은 이산화탄소 배출과 연관이 깊다.

2021년인 올해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여전히 많아, 온난화 현상은 지속될 예정이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이산화탄소의 평균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50% 이상 높은 상태다. 하와이에 위치한 마우나 로아 기록 스테이션의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지난해보다 2.29ppm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경제활동이 둔화되면서 공기가 깨끗해졌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상은 삼림 파괴와 화석 연료 사용 등으로 탄소 배출이 지속되면서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 위기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 산불·폭풍·가뭄 등 여러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야생동물이 사람 거주 공간으로 이동, 바이러스 감염 등의 위험을 높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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