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파서 약만 먹었는데.. 알고 보니 췌장암
췌장암이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나쁜 암으로 꼽히는 이유는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끔 복통이 와 약만 복용했는데, 췌장암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많다. 치료가 힘든 췌장암을 일찍 발견하는 방법은 없을까? 췌장암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췌장암의 주요 증상은?
1) 복부 통증 = 국립암센터의 자료를 보면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으로 약 90%에서 나타난다. 가슴골 아래 한가운데에 오목하게 들어간 명치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의 좌우상하 어느 곳에든 올 수 있다. 하지만 초기의 증상이 애매해서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 췌장은 등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허리 통증도 호소하는데, 이 경우 병이 이미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2) 황달 = 피부가 황색을 띄게 되는 황달 또한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황달이 생기면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되는데, 황달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소변 색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따르며,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된다.
3) 체중 감소 =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췌장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평소의 적정 체중에서 10% 이상이 줄어든다. 체중 감소는 췌장암 뿐 아니라 다른 암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4) 소화 장애 = 잦은 소화불량으로 위, 대장 검사를 했는데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대변이 물 위에 뜨는 옅은 색의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을 보게 된다. 암세포가 위장으로 퍼지면 식후에 불쾌한 통증, 구역질, 구토가 온다.
4) 당뇨 = 췌장암이 생기면 당뇨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기도 한다.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암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가족력이 없이 갑자기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5) 배변 습관의 변화 = 대변의 모양이 변하고 변비가 나타나는 등 배변 습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췌장암 뿐 아니라 대장암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변을 살피는 노력도 필요하다.
◆ 금연, 비만-당뇨병 예방... 췌장암 예방법은?
흡연은 췌장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금연은 필수이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해야 한다. 담배연기에 포함된 발암물질은 입속을 거쳐 위, 폐 등 온몸을 돌아 췌장까지 영향을 미친다.
당뇨가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당뇨 환자는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만도 췌장암의 위험요인이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암뿐 아니라 모든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절제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췌장암은 유전적 요인도 관여한다. 부모, 형제 등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