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돌파구 열었지만..."아직 허들 남았다"

[사진출처_뉴스1]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유망한 예비 결과를 발표하면서, 팬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고무적인 연구결과를 얻었지만, 백신 효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백신 보관 및 운반 이슈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 아직 넘어야 할 관문들이 남았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중간 결과에서 90% 이상의 효과를 확인하면서, 임상 최종 결과가 나오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화이자 백신 도입 여부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해외 공중보건 전문가들도 장밋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CNN을 통해 화이자의 중간발표를 '대단한 일'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에서는 올해가 가기 전 다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백신 소식을 환영한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모든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 세계가 팬데믹 종식을 위해 전례 없는 과학적 혁신과 협력을 경험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전령RNA(mRNA) 기반으로, 투여 시 면역반응이 촉진돼 항체가 형성된다.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도 없다. 글로벌 공중보건 위기를 종식시킬 돌파구를 찾는데 한 단계 가까워진 상황.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버트 불라 박사는 돌아오는 주에 수천 명에 대한 효과 및 안전성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는 5000만 백신 도즈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13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화이자 백신처럼 전령RNA 기반의 백신 개발 플랫폼을 가진 모더나도 순조롭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일라이 릴리의 코로나19 치료제는 9일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얻는 등 연달아 반가운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간은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단계는 아니다. 미국 노스이스트 오하이오 의과대학 교수이자 감염병 전문가인 리차드 왓킨스 박사는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며, 앞으로 수개월은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는 것.

왓킨스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효력을 유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들의 항체 유지 기간은 3개월 이내인 것으로 보고된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역시 3개월 정도 유지될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 이로 인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혹은 코로나19가 엔데믹(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이 됐을 때 백신이 적절한 보호 수단이 되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반복적으로 백신을 맞아야할지 판단이 필요하다.

화이자 백신은 1회 접종 후 2회차 접종까지 3주간의 공백이 생긴다는 점에서 백신을 1회 투여한 뒤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등 개인의 협조도 중요한 상황이다. 또한, 섬세한 보관이 필요한 백신이라는 점에서 수송·운반 등의 유통 과정에서 적정 냉동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 역시 챌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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