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독감, 코로나19, 폐렴의 차이는?
“감기와 독감은 알겠는데, 코로나19와 폐렴까지는 글쎄요.”
웬만큼 의학상식을 갖춘 사람이 아니면 흔히 할 수 있는 대답일 것이다. 요즘은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만 해도 “혹시 코로난가?”하는 듯한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몸에 조금만 열이 나도 “코로난가?”하고 놀라게 된다. 그래서 ‘아코로난가’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네 가지 질병의 증상과 원인, 공통점과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독감은 주로 11월부터 4월 사이에 유행한다.
◆ 증상 = 감기와 독감은 누구나 한두 번씩 걸린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우선 감기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심하지 않다. ‘약 먹으나 안 먹으나 1주일이면 낫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길게 가지 않는다.
독감은 감기 때 나타나는 증상이 정도가 더 심하고 기침, 두통, 발열, 피로감이 증상에 추가된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여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할 때가 있다. 축농증, 중이염, 폐렴, 패혈증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코로나19는 2∼3일에서 2주 정도까지 잠복기를 거치며 고열, 인후통, 기침, 가래, 근육통, 두통 등은 독감과 비슷하다. 그러나 호흡 곤란, 갑작스런 후각과 미각 상실은 감기와 독감에서 나타나지 않는 코로나19의 증상이다. 고기에서 휘발유 냄새를 맡기도 한다. 재채기는 코로나19 증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호흡기 질환으로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놓치기 쉽다. 호흡 곤란, 냄새 나는 누런 가래, 피로감, 발열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독감이 오래가면 합병증으로 폐렴이 될 수도 있다.
◆ 원인 = 감기와 독감은 주로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종류가 많아서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며 200종이 넘을 정도다.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B형, C형이 있다. 그래서 영어로 감기는 콜드(cold)라고 하고 독감은 인플루엔자(influenza)나 플루(flu)라고 한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 폐렴은 바이러스 외에 곰팡이, 세균, 음식물 등 원인이 다양하다.
◆ 기타 = 독감과 유행 시기가 겹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있다. 겨울철 불청객인 식중독과 장염이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의 접촉으로 걸린다. 굴이나 어패류를 먹고 걸린 경우가 많다. 하루 이틀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복통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