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대화로 비말 2m 이상 전파 가능(연구)
실내에서 일상적인 대화만 나눠도 비말이 2m 이상 날아갈 수 있다는 유체 공학자들의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등 연구진은 환기가 되지 않는 실내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 비말이 얼마나 멀리, 빠르게 전파되는지 실험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에게 다양한 문장을 말하게 했다. ‘P’등 파열음을 발음할 때 발언자의 입에서 일종의 제트기류가 형성됐다. 파열음으로 생긴 공기 덩어리는 작은 소용돌이를 형성했고, 소용돌이들이 연속될 때 고깔 모양의 기류가 형성되면서 비말이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말이 전파되는 거리는 말하는 시간에 비례했다. 오래 이야기할수록 비말의 이동 거리가 길었다. 연구진은 “30초 정도 이야기를 이어간다면 비말은 2m 떨어진 대화 상대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여러 화자의 이야기가 길게 이어지는 토론 등을 한정된 공간에서 개최한다면 비말이 이동 거리는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마스크의 효과도 평가했다. 마스크를 쓴 채로 말하면 비말의 전파 거리는 대부분 30cm 이내에 그쳤다. 연구진은 “마스크가 비말을 완벽하게 차단하진 않지만, 제트 기류를 형성해 멀리 전달될 수 있는 상황은 대부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Speech can produce jet-like transport relevant to asymptomatic spreading of virus)는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