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 남았어요. 온가족 감염 비상” 신규확진 195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일 만에 200명대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위중-중증 환자는 크게 늘어나 154명을 기록했다. 전날 123명보다 31명이나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5명 증가해 누적 환자가 모두 2만644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이 188명, 해외유입은 7명이다.
신규 확진은 최근 4일간 299→248→235→267명 등 200명대를 유지하다 이날 1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에는 400명대까지 올라갔으나 다소 줄어드는 양샹을 보이고 있다. 200명대 아래는 지난달 17일 197명 이후 17일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9명, 경기 64명, 인천 15명 등 수도권(148명) 확산세가 여전하다. 이어 울산·충남 각 7명, 광주 6명, 전남 5명, 부산·대전·강원 각 4명, 대구 2명, 충북 1명이다.
코로나19가 교회, 아파트, 학원, 실내운동시설 등 일상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어디서나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위험상황이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온 가족이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었더라도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없으면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와 대화를 나누며 밀접 접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에서 일가족 7명 중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초등학생 남매만 격리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인천시 서구에 사는 A(43·남)씨 일가족 5명이 최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어머니와 아내가 예배 모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A씨, 그의 아버지, 고등학생인 첫째 자녀(18·여)까지 감염됐다. 가족 중 초등학교 학생인 둘째(11·남)·셋째(9·여) 자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서구청은 환자인 일가족 5명이 모두 입원하면서 어린 남매만 집에 남게 되자 이들이 인천의 모 임시생활 치료센터에 입소해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위중-중증환자는 70-80대가 가장 많지만 40-50대도 20%에 육박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0-50대에서도 위중-중증환자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설마, 내가”라는 방심으로 방역지침을 소홀히 했다간 온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부모-노부모는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병원 방문 등 불가피한 외출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하면 빨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