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도 암에 걸렸다?…골육종 흔적 발견(연구)
거의 7700만 년 전에 살았던 공룡에게서 처음으로 암이 발견됐다. 바로 종아리뼈에서 발견된 뼈암(골암)의 일종인 골육종이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암이 발견된 공룡은 코 위에 뿔이 있는 초식공룡인 센트로사우루스였다.
연구팀은 이 동물이 죽었을 때 뼈가 부러지고 치유됐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 공룡이 골육종으로 알려진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병리학 및 분자의학과 교수인 마크 크로우터 박사는 “공룡에서 이와 같은 공격적인 암을 진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적절한 진단을 위해 의학적 전문지식과 다양한 분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크로우터 박사는 “공룡에서 명백한 암의 징후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과 3차원 CT 재구성 기술을 사용해 뼈를 통한 암의 진행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을 같은 종의 공룡에서 나온 정상적인 종아리뼈, 그리고 골육종이 있는 인간의 종아리뼈와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암으로 인해 이 공룡이 죽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 공룡 화석은 뼈와 비늘 등이 많은 지층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이 공룡이 홍수로 인해 큰 센트로사우루스 무리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골육종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사용된 것과 유사한 종합적인 시도가 공룡의 골육종을 최초로 진단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인간의 질병과 과거의 질병 사이의 연관성은 과학자들이 질환의 진화와 유전학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First case of osteosarcoma in a dinosaur: a multimodal diagnosis)는 ‘더 랜싯 온칼러지(The Lancet Onc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