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아닌데 자꾸 깜빡깜빡하는 6가지 이유
어제 전자레인지에 넣어둔 커피를 오늘에서야 발견했다면? 이처럼 자꾸 깜빡깜빡하는 일이 반복되면 혹시 치매가 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수 있다.
무언가 하려고 했던 일을 잊어버리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망각의 빈도가 잦다면 좀 더 신중하게 그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잦은 망각이 곧 치매라는 의미는 아니므로 걱정하지 말고, 우선 아래와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도록 한다.
◆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 복용= 특정한 약물을 복용한 이래 깜빡깜빡하는 빈도가 늘었다면 병원에서 현재 복용 중인 약물 리스트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스탠포드 헬스케어에 의하면 아세틸콜린이라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방해하는 항콜린제는 기억력과 관련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항히스타민제, 위장약, 근육경련치료제, 우울증약 등도 항콜린 작용을 통해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혈압약, 진정제, 진통제 등의 리스트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약들이 기억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우울증과의 사투= 걱정, 불안, 우울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당장 눈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정신이 다른 곳에 쏠린 상태에서 처리한 일들은 지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잊어버리기 쉽다. 우울증은 뇌의 일부분을 개조시켜 특정 뇌 영역의 크기나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뇌 영역은 기억력을 다루는 부분, 집중력이나 문제해결능력과 연관된 부분일 수도 있다.
◆ 과도한 음주= 과음을 하면 필름이 끊기기 쉽다는 점은 이미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연구자들은 술이 깬 상태에서도 해독 과정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기억력과 사고력이 나빠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과음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기억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데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 긴장의 연속= 스트레스는 정보를 암기하는 뇌의 기능을 방해한다. 순간의 긴장감이나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나타난 망각은 일회성에 그치겠지만, 만성화된 보다 심각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분비되는 호르몬에 장기간 노출시키면서 뇌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기억력과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까지 포기하면서 기억력이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만성화가 되지 않도록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 만성적인 건강 문제=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뇌의 혈액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은 전부 생각이나 기억이 차단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결핍, 호르몬 불균형 등도 기억력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고령층의 경우 요로감염증으로 일시적으로 정신적 혼동을 경험하는 사례들도 보고된다. 비타민 결핍은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만으로도 개선 가능하므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고 뇌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한다.
◆ 지치고 피곤한 상태= 매일 8시간씩 침대에 누워있는다고 해서 수면이나 휴식의 질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숙면을 취하는 시간이 짧은 사람은 기억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잠을 자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잠의 질 역시 중요하다는 것. 다행인 것은 이는 기력 회복을 위한 짧은 낮잠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므로, 녹초가 됐을 때는 잠깐씩 눈을 붙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