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6위’ 치명적인 담도암…조기진단이 예후 좌우

[사진=whyframestudio/gettyimagebank]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담관암은 매우 치명적인 암 중 하나다. 2018년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담낭‧담관암 발병률은 전체 9위에 불과하지만(전체 발생 암 중 2.9%), 사망률은 6위(전체 암 사망자의 6.2%)를 차지한다.

증상 미미해 조기발견 어려워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은 간내 담관을 거쳐 간외 담관에 이르고, 담낭에 저장된 후 다시 담관으로 분비되어 지방의 소화‧흡수를 돕기 위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간의 모세담관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합쳐지고 굵어지면서 담낭과 십이지장으로 연결된다.

암세포 발생부위에 따라 간내(근위부) 담관암과 간외(원위부) 담관암으로 구분한다. 발생 원인으로는 민물고기를 날로 섭취할 경우 감염되는 간흡충(간디스토마), 담관 낭종이나 염증, 간내 담석증, 간섬유증 등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확히 규명된 인과관계는 아직 없으며 통계적으로 6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담관암의 경우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혹은 담도내시경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지만 질병특성상 조기발견 되는 경우는 드물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진행되면서 복통이나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식욕부진, 오심, 구토, 우상복부 또는 심와부에 뚜렷하지 않은 통증이 동반 수 있으나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암이 발전해 담관이 폐쇄되고 담즙이 혈관으로 역류하여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폐쇄성 황달이 나타나게 된다.

황달, 복통 증상 있을 경우 즉시 진료 받아야
담관암의 유일하고 완전한 치료방법은 수술을 통한 절제로, 발생 위치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진다. 간내 담관암은 간절제술을 시행하는데,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암세포가 간내 혈관 및 조직에 침윤하는 경향이 있어 발견 시 종양이 커져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간외 담관암의 경우 간절제술과 담관절제술을 시행하거나, 췌장과 십이지장을 담관, 담낭과 동반 절제하는 췌두부 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간내 담관암에 비해 수술시행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절제술 시행이 어려울 경우 담관에 스텐트를 삽입하여 담즙배액과 항암치료를 병행하지만 근치적인 치료가 아니므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최새별 교수는 “담관암은 수술적 절제를 통한 암종 제거가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담관암의 해부학적 특성상 주변 장기들과 복잡하게 얽혀있어 외과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술기 및 수술 전후 관리의 발전으로 수술 성적이 향상되었고, 다학제협진을 통한 화학‧방사선 항암요법이 병행되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 교수는 “담관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암이지만, 근치적인 수술 절제와 이후의 항암방사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율이 향상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조기진단을 통한 수술이 예후를 좌우하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담즙 문제로 생기는 갑작스런 복통과 체중감소, 황달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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