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유사 사태 반복될 것"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대비한다면 앞으로의 난관을 보다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 게이츠는 최근 수년간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팬데믹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해왔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중보건이 실질적으로 위협 받는 상황에 직면하자, 이번에는 향후 반복될 팬데믹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빌 게이츠는 8일 영국 조간신문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팬데믹 사태는 사람들이 일생동안 겪은 일 중 가장 큰 사건이었을 것"이라며 "이제 사람들은 전 세계 많은 여행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20년에 한 번쯤은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다음 사태를 대비할 수 있는 대응 체계가 갖춰지길 기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각국이 △필요하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진단법 △백신 플랫폼 △항바이러스에 관한 심도 있는 정보 △조기 경보 체제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이러한 것들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우리가 대비하지 못했을 때 치르게 될 비용에 비하면 매우 작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했기 때문에 향후 더 나은 대응이 가능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사전 준비가 부족해 비용 손실이 컸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빌 게이츠는 팬데믹을 야기하는 질병이 글로벌 공중보건을 위협하면 1년 안에 30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5년 '테드 토크(Ted Talks)'를 통해서는 팬데믹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이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공황 상태에 이를 필요는 없으며 앞으로 잘 대비해나가면 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했다.
지난 2월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했다. 해당 기부금은 백신 연구,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는 인력, 방역 대책, 치료 활동 등에 사용된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