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예방,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중요하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얼마 전 국내 유통 중인 조개젓 제품 3건 가운데 1건 꼴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보도를 접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나는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이때 확인해야 하는 항체는 IgG형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IgG anti-HAV)이다. 본 항체는 과거에 A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백신 접종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존재하는 항체이다. 즉 본 항체는 A형 간염 바이러스 재감염에 대한 면역을 갖게 하는 항체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 이후 4~6주 내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일생 동안 유지된다.
또 다른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IgM형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IgM anti-HAV)이다. 본 항체는 IgG형 항체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 IgM형 항체는 현재 급성 A형 간염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나타나는 항체이다. 본 항체는 IgG형 항체와는 달리 간염 증상 발현 5~10일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감염 후 2-6주 사이에 급증했다가 3~6개월이 지나기 전에 사라진다. 그러므로 급성 A형 간염의 진단에 이용되는 것이다.
A형간염은 B형이나 C형 간염과는 달리 주로 감염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이나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통해 경구로 감염된다. 감염 후 4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다음 오심과 구토, 쇄약감, 미열, 관절통, 근육통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다가 황달과 관련된 여러 증상이 오면서 2주 정도 지속된다. 대체로 소아에서는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성인에서는 증상이 더 심하고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대부분 3개월 이내에 회복되며, 만성화되지 않는다.
A형간염은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익혀 먹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 예방접종의 목적은 IgG형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연령층에 따라 예방접종하는 방법이 다른데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백신 투여 전에 검사 하여 IgG형 항체가 없는 경우에 한하여 접종한다.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대부분 이미 IgG형 항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40세 미만에서는 IgG형 항체 유무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고 접종한다. 좋은 개인위생 환경에서 자란 20~30대 청년층은 40대 이상과는 달리 상당수에서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하브릭스®, 박타®, 아박심® 등)이다. 근육주사용이며, 6~18개월 간격으로 2 차례 접종한다. 1차와 2차 접종의 백신 제조사는 달라도 문제가 없다.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단일 항원을 가지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후 일반인에서는 항체가 거의 100%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접종 후 항체 검사는 따로 하지 않는다. 단, 만성콩팥병 환자, 특히 혈액투석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기본 접종 후에 항체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항체 검사가 필요하고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추가로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