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때 손으로 가리면 야만인?
꽃이 망울을 터뜨리는 걸 시샘하는 것이 꽃샘추위라면, 지금 추위는 나뭇잎이 움트는 걸 시샘하는 잎샘추위에 더 가까울 듯하다. 며칠 수은주가 올라가더니 잎샘추위 찾아왔다. 아침 최저 영하7도~영상3도, 낮 최고 7~13도. 일교차도 크다. 미세먼지 등급은 ‘보통’ 수준이지만, 오후부터 중국에서 먼지바람 불어와 광주와 전북은 밤 한때 ‘나쁨’ 수준이라는 예보.
☞오늘의 건강=소셜미디어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안이 번지고 있다. 콧물이 나고 가래가 나면 보통 감기이고, 코로나19는 마른 기침에 콧물이 나지 않는다느니…. 그러나 CDC는 이런 정보를 낸 적이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증세는 다양하며 열, 기침, 호흡곤란이 나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CDC는 이런 증세가 있으면 다른 환자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거짓뉴스는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고 날씨가 따뜻하면 죽는다고 했지만, CDC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
CDC는 △손 자주 씻기 △다른 사람과의 밀접 접촉 피하기 △아프면 집에 머물기 △입 가리고 기침하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 쓰기 △자주 쓰는 물건 소독하기의 6가지를 권고했다.
우리나라에선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손이 아니라 소매로 가리는 것이 에티켓이자 건강상식이지만, 100% 정답일까? 소매로 가리면 손으로 가렸을 때 손에 침방울이 묻었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보다는 확률이 떨어지지만 소매에 묻은 침방울도 안전하다고 장담 못한다.
손으로 가리고 기침하는 것이 그냥 하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손으로 가리고 기침했다면 곧바로 비누거품을 내서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된다. 많은 나라에서는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리고, 곧바로 휴지통에 버리라고 안내한다. CDC의 권고도 마찬가지다.
옛날에는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것이 에티켓이었지만, 손수건 역시 감염 차원에서는 안전하지 못하므로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거나 청소용으로만 쓰는 것이 더 현명하다. 대신 종이가 흔해졌으므로 1회용 티슈를 갖고 다니는 것이 가장 좋다.
기침이나 재채기 때 티슈로 코와 입을 가리면 좋고, 그럴 시간이 안 될 때 차선으로 소매로 가리도록 한다. 이때 소매로 가린 옷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걸고, 가급적 빨리 소독하거나 세탁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와 달리 섬유나 단추 등에는 며칠 동안 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