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위험도 ‘매우 높음’ 상향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그동안 WHO는 중국의 코로나19의 위험도를 ‘매우 높음’, 전 세계적으로는 ‘높음’으로 평가해왔다. WHO는 바이러스의 발생 범위와 확산 속도, 대응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위험 수준을 평가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와 피해국의 지속적인 증가는 매우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329명으로 한 달간 가장 낮은 수치였지만, 이탈리아에서 14개국으로 24건의 사례로 퍼졌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발견과 격리, 환자 관리, 접촉자 추적을 위해 강력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우리에게는 여전히 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기회가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억제를 위해 중요한 것은 전염의 사슬을 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작업에 대해서는 진척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개 이상의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에 있고, 여러 치료법이 임상 시험 중”이라며 “우리는 첫 결과가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HO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위험 수준을 ‘매우 높음’으로 상향한데에는 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두 달 만에 전 세계 6대주 50여 개국으로 퍼져 나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많은 국가가 코로나19를 억제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위험도 상향을 통해 코로나19의 억제를 위한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는 경고를 각국에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WHO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 수준은 높이면서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아직 아니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팀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은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려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팬데믹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노출될 위험이 있을 때를 가리키는 용어인데 우리가 지닌 자료는 팬데믹을 가리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