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의 또다른 위대한 점, 포용력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361호 (2019-11-07일자)
류성룡의 또다른 위대한 점, 포용력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요트 잔치가 열리고 있다는 것, 아시나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10개국의 요트 90척과 선수 420여명이 참가하는 ‘이순신 장군배 국제요트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각국 선수단은 한산도 제승당에서 충무공을 참배하고 본 경기 출정식을 갖습니다.
1542년 오늘(11월7일)은 이순신 장군이 구국의 활약을 펼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서애 류성룡이 태어난 날입니다. 조선 최고의 영웅이 충무공이었다면, 서애는 조선 최고의 재상이 아닐까요? 서애에 대해서 수많은 찬사가 있기에, 오늘은 서애의 넓은 마음, 포용력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서애는 퇴계의 제자로 동인(東人)에 속합니다. 역사책에 나오는 대로 서인은 ‘정여립 모반사건’을 계기로 동인의 씨를 말리려고 합니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고한 사람 1000여 명이 희생됩니다. 동인의 영수 이발은 정여립의 집에서 편지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참혹하게 죽고 우의정 정언신도 고문 끝에 죽습니다. 심지어 산속에 있던 서산대사와 사명대사도 불려 내려와 심문을 당합니다. 이러한 ‘기축옥사’를 주도한 이가 송강 정철입니다. 정철은 전라도 유생 정암수를 통해서 서애와 이산해 등을 엮으려고 했지만, 선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이들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영원한 권력은 없지요? 정철은 선조에게 광해군을 세자로 청할 것을 건의했다가 미움을 받아 유배를 갑니다. 이때 정인홍, 이산해 등은 하늘을 함께 이고 살 수 없는 원수 정철에게 사약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서애는 자신을 죽이려고 한 정철을 “죽일 것까지는 없다”고 감쌌다가 ‘줏대 없는 온건론자’로 비판받고 본의 아니게 남인(南人)을 형성하게 됩니다.
잘 알려진 대로 서애는 충무공과 권율, 이억기 등에게 중책을 맡겨서 임진왜란에 대비했습니다. 세 사람 모두 개성은 다르지만 나중에 큰 역할을 하지요. 일부에서는 충무공이 모함을 받아서 목숨이 위태로울 때 적극 변호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데, 그럴까요? 선조의 성격상 서애가 적극 변론했다면, 서애와 충무공 둘 다 온전치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징비록》에는 “이순신을 천거한 사람이 나이기에 나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이순신을 몹시 공격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서애는 10여 차례 사직 상소를 올리며 ‘간접 변론’을 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신하가 충무공을 죽이라고 할 때 정탁과 이원익만이 적극 변호했는데, 이들은 모두 서애와 같은 길을 간, 동인-남인계열이었습니다. 충무공이 옥에서 나와 서애를 찾아가 밤새 이야기를 나왔다는 기록도 있지요.
서애는 임진왜란 중 공을 세운 천민이나 노비에게 양민 또는 양반 자격을 주는 ‘면천법’을 시행해서 천민과 노비가 왜군에게 부역하지 않고 조선에 충성하도록 이끕니다.
서애는 서로 쪼개져서 싸울 때 이를 뛰어넘으려고 했고, 보호받는 백성의 범위를 넓혀서 나라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은 끊임없이 좁은 영역을 만들고, 그 바깥을 배척하면서 큰 목소리를 냅니다. 모함이나 무고도 서슴지 않습니다. 옛 기록의 자구를 자의로 해석해서 누군가를 악인으로 만듭니다. 이들과 끝없이 넓어지는 사람 가운데 누가 전체에 이롭고, 또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갈등의 시대라지만, 여러분은 세상을 넓게 보고, 포용하는 분이겠지요? 477년 전 오늘 태어난 서애 같이 넓은 도량의 ‘큰 사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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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첫 곡은 지난해 오늘 천국으로 떠난 프랑시스 레이의 《러브 스토리》 주제곡 ‘눈싸움(Snow Frolic)’ 준비했습니다. 둘째 곡은 제가 고교 때 가장 사랑했던 노래입니다. 2016년 오늘 눈을 감은 캐나다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의 ‘Nancy’입니다. 노래 후반에 깔리는 제니퍼 원스의 백보컬과 코헨의 목소리의 조화가 그야말로 전율을 일으키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