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선진국 덴마크 사람들은 어떻게 먹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달고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음식이 꼭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 이러한 음식이 건강을 해친다면 더 이상 즐거움도 누릴 수 없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려고 시도하면 밋밋하고 밍밍했다고 생각했던 맛이 '맛있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건강을 개선하고 덤으로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는다.
그래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덴마크 식단이다. 지난 22일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덴마크 왕세자, 왕세자비 부부를 포함한 보건의료사절단이 국내를 방문하면서 보건의료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먹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방한 일정에서는 특히 덴마크 메리 왕세자비의 행보가 이목을 사로잡았다. 덴마크 보건산업 홍보대사이기도 한 메리 왕세자비는 방한 중 국내 보건의료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중증희귀난치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고령사회를 위한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관하기도 했다.
메리 왕세자비가 이 같은 일정에 오른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덴마크는 대표적인 의료 선진국이자 세계적인 복지 수준을 자랑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덴마크 식단 역시 유명하다. '데니쉬 다이어트' 혹은 북유럽을 통틀어 '노르딕 식단'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덴마크 식단은 몸을 전체적으로 해독하고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
덴마크 식단 중에서도 여름을 앞두고 단기간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13일간 진행하는 '데니쉬 병원 다이어트(danish hospital diet)'가 유용하다. 약 2주간 짧게 진행하는 이 식단은 매우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신진대사가 향상되고 요요가 오지 않는다.
이 식단의 포인트는 지방과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하루 600칼로리 이하의 저열량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다. 과일, 감자, 설탕, 파스타, 시리얼을 금하고 달걀, 육류, 샐러드, 생선, 커피 등을 섭취한다.
단 저열량 식단이면서 일부 필수 영양소를 우리 몸이 원하는 만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식단은 아니다. 짧게 13일간 유지한 뒤 일반식으로 넘어가야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육체적 강도가 높은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에게도 추천되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에 한정해 신진대사를 높이고 체중 감량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침 식사는 블랙커피 한 잔에 설탕 큐브 1개를 넣어 먹는 것으로 끝내고, 점심은 삶은 시금치와 달걀 2개, 토마토 1개 혹은 요거트와 햄 한 장 등으로 가볍게 먹는다. 저녁은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육류와 샐러드 중심으로 먹는다. 샐러드는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드레싱으로 이용한다. 13일간 이 같은 식단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곧바로 다시 이 식단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최소 3개월이 지난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이러한 부분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같은 다이어트 식단이 아니더라도 덴마크를 비롯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 먹는 노르딕 식단은 건강한 음식들로 구성돼 있다. 육류보다는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먹고 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 비타민, 각종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동물성 식품은 육류보다는 오메가-3 지방산을 얻을 수 있는 어패류를 먹고, 오일은 카놀라유를 많이 이용한다.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베리류 과일도 즐겨 먹는다. 이러한 식단은 인슐린 저항성과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 체중 조절을 통해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