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식 이수나.. 심장병, 고혈압이 배우의 길을 막았다
신충식, 이수나.. 중노년 세대들에게 친숙한 배우들이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부부로 나왔던 이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동안 TV에서 보이지 않던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신충식(77세)은 29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연기 활동을 쉬게 된 사연을 얘기했다. 이유는 건강 때문이었다. 그는 "심장 수술을 3~4번 받았다. 심근경색으로 위기를 겪었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 중에도 건강이 악화돼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신충식은 "그때부터 ‘이제 힘든 역할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에 자꾸 문제가 생기니까 끝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신충식은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부인으로 나왔던 이수나의 쾌유도 기원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은 이수나다. 20년 동안 (드라마에서) '여보' '당신'하며 살았으니까.."
하지만 이수나는 2016년 고혈압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긴 공백기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중노년들이 겪는 대표적인 질환인 심장병, 고혈압을 비켜가지 못했다. 신충식의 지병인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혈전 등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병이다. 당뇨병과 고혈압도 앓고 있다고 했다.
고혈압은 국내 60대 이상의 약 65%에게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65세 이상 인구의 진료인원 및 진료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혈압은 심장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혈압이 아닌 고혈압 직전 단계의 경우에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 고혈압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의 압력에 이상이 생기니 심장병, 뇌졸중, 신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그러나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 혈압을 측정하기 전까지는 진단이 되지 않고,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당뇨병-고혈압을 함께 앓고 있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당뇨병과 고혈압 외래 진료 환자 수는 917만 명으로 전년보다 36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55%는 고혈압, 35%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했다. 식생활이 고열량, 고지방 식품으로 바뀌고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오래사는 '건강수명'이 강조되는 시대다. 건강을 잃으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이는 중노년층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부지런히 자신의 몸을 살피고 음식 선택,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