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하면 고통 크게 느낀다(연구)

[사진=ChameleonsEye/shutterstock]

수면 부족이 사람을 고통에 민감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이 부족할 경우, 뇌의 특정 부위가 영향을 받아 통증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정도가 훨씬 날카로워진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콜로라도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두 번의 실험을 했다. 처음에는 참가자들을 8시간 동안 푹 재웠다. 그리고 다리에 불편할 정도의 열을 가하면서 뇌를 스캔했다. 다음에는 참가자들을 24시간에서 28시간 정도 깨어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찬가지 열을 가하면서 뇌 스캔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면 상태에 따라 고통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을 꼬박 새운 두 번째 실험에서 뇌의 통증 해석 영역인 체지각 대뇌 피질의 활동이 120% 증가했던 것. 이는 잠이 부족할 경우, 푹 자고 난 상태에 비해 통증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체지각 대뇌 피질이 활발해진 것과 반대로 선조체와 섬(insula)의 활동은 60%에서 많게는 90%까지 감소했다. 선조체와 섬은 통증을 덜 느끼게 만드는 두뇌 영역이다.

연구진은 “잠이 부족하면 통각은 예민해지고 회복력은 떨어진다”면서 “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은 수면의 양과 질을 개선함으로써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Pain of Sleep Loss: A Brain Characterization in Humans)는 ‘신경 과학 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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