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으면 키 큰다”…아이에게 건강식 먹이는 법

[사진=DoctorKan/shutterstock]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데는 식품이 주는 이득을 알아듣게 얘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유 먹으면 키 큰다”, “콩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져” 같은 말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

미국의 워싱턴 주립 대학교와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 연구진은 만 세 살에서 다섯 살까지의 어린이 87명을 대상으로 6주에 걸친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연구진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피망과 토마토, 퀴노아, 그리고 렌틸콩 가운데 좋아하는 것 두 가지를 고르도록 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가지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식탁에 냈다. 예를 들어 피망과 토마토를 선택한 어린이라면, 퀴노아와 렌틸콩을 거듭 제공하는 식이었다.

연구진은 두 종류의 식품 중 한 가지는 그냥 두고, 다른 한 가지에 대해서는 계속 설명을 했다. “토마토를 먹으면 튼튼해진다”, “퀴노아를 먹잖아? 빨리 달릴 수 있어”, “렌틸콩을 먹으면 공부를 잘하게 될 거야”, “피망을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아” 하는 식으로 식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가르친 것.

어린이들은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원래는 선호하지 않았던 식품인데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들은 뒤에는 먹는 양이 훨씬 늘었던 것이다. 실험이 끝나고 한 달 뒤 살펴본 결과, 어린이들은 몸에 좋다고 알고 있는 식품을 아무런 정보 없이 접한 식품에 비해 두 배나 섭취했다.

연구를 이끈 제인 라니간 교수는 “아이들은 누구나 어른처럼 훌쩍 크길, 바람보다 빨리 달리고 하늘 끝까지 점프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이려면 그런 희망을 이해하고, 식품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교육과 행동 저널(Journal of Nutrition Education and Behavior)’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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